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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은 꽃게 … 어획량 작년 절반

봄 꽃게의 대명사격인 연평도 꽃게가 때 아닌 흉년을 맞으면서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봄철 꽃게 조업기간인 지난 4월 1일 이후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310t. 지난해 4~6월의 700t에 비해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봄철 조업은 이달 말로 끝난다.

 연평도 꽃게 흉년의 주된 원인으로는 바닷물의 이상 저온 현상과 중국 어선의 남획 등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임양재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은 “올해 연평도 지역의 바닷물 수온이 예년에 비해 1도 정도 낮다 보니 바닷속 깊은 곳에 있던 꽃게가 수면과 가까운 곳으로 올라오지 않게 됐고, 이게 어획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어선들이 남북한 수역을 오가며 쌍끌이로 꽃게를 잡아들이면서 연평도 어민들의 어획량은 더욱 줄고 있다. 박태원 연평어촌계장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 여파로 해경의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지난해 중국 어선들의 남획으로 꽃게 새끼의 양도 40~50%나 줄어든 상태다.

 어획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낮아져 어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재 큰 암게(선어) 기준으로 1㎏당 경매가격은 1만7000원선으로 지난해 이맘때의 2만2000원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최근 들어 메르스 여파로 소비가 줄면서 가격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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