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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현재 박스로 연결 … 세운상가에 공존의 길

보행데크가 드러서는 세운상가 조감도. 완공되면 남산에서 종묘까지 걷는 길이 연결된다.
서울시가 16일 세운상가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한 국제현상설계공모 선정작을 발표했다. 시는 종묘와 남산을 잇는 세운상가 보행데크를 만드는 보행로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선작은 한국 이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가 응모한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이다. 설계에 참여한 김택빈 건축가 등은 세운상가 보행데크에 작은 컨테이너 박스와 비슷한 플랫폼 셀(Platform Cell)을 곳곳에 설치해 공공편의시설로 활용하는 안을 담았다. 시는 당초 세운상가 일부를 사들여 전시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매입이 어려워지자 계획을 수정했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셀을 활용하면 3층에 위치한 보행데크와 2층을 수직으로 오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종묘 옆 세운초록띠공원은 완만한 경사를 둠으로써 각종 예술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세운상가를 새 건축물로 만들려고 하지 않고 과거의 흔적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더하도록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건축가 김수근(1931~86)이 설계한 세운상가는 1967년 완공 당시 실내 골프연습장과 상가·아파트를 한 공간에 담고 있었다. 하지만 70년대 강남 개발이 시작되면서 침체의 길을 걸었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 등으로 끊어진 보행데크를 복원하면 지역 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운상가가 지닌 잠재력 때문이다. 보행데크 연결이 완료되면 청계천을 지나는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다. 명동·동대문·을지로 지하상가 등 거대 상권과 맞닿아 있어 발전 가능성도 크다. 1단계 공사(종로~청계·대림상가)는 올해 12월 착공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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