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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 놓친 김세영, 리우의 꿈은 커졌다

김세영
“맨하탄에 가서 뮤지컬 보고, 전시회 구경도 하면서 이미 다 잊었어요. 하하.”

 15일(한국시간) 끝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한 김세영(22·미래에셋)의 목소리는 무척 밝았다. 마지막날 박인비(27·KB금융그룹)에게 5타 차 뒤져 2위에 올랐지만 “아쉬움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김세영은 16일 전화 인터뷰에서 “경기에 진 게 아쉬운 게 아니라 퍼팅에 욕심을 내다가 타수를 까먹은 상황이 후회될 뿐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내 문제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시원시원한 성격이다. 그는 “인비 언니는 위기 상황을 어떻게 넘겨야 하는지 잘 보여줬다. 이러니까 세계랭킹 1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나는 아직 세계 1위가 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버디 수 1위(220개), 이글 수 1위(9개)에 올라 있는 김세영은 마지막날 박인비와 동반 라운드를 펼치면서 특유의 공격적인 골프를 했다. 8번홀까지 박인비를 1타 차로 뒤쫓으면서 역전의 분위기도 감돌았다. 그러나 9번홀(파5)에서 4퍼트 더블보기를 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세계랭킹 15위였던 김세영은 이번 대회 준우승 덕분에 역대 최고인 11위(5.41점)까지 올랐다. 한국 선수 중 네 번째로 높다. 또 상금랭킹 2위, 올해의 선수상 2위 등 모든 부문에서 박인비를 위협하는 상대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상금왕 같은 타이틀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했다. 김세영은 “진짜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7월 열리는 US여자오픈이다. 또 내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꿈이다. 지금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계단씩 오르고 있다. 언젠가 세계 1위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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