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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서비스·기술 실무교육…미래 항공산업 주역 요람

항공서비스와 비행기 조종 교육을 받고 있는 한서대 항공학부 학생들(왼쪽)과 기내 안전교육을 마친 뒤 기념활영을 한 호서대 항공서비스학과 학생들. [사진 한서대·호서대]


세계 500개 항공사 운행하는
보잉 737 여객기로 실습
영어·일어·중국어 집중 교육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항공 직종의 전망은 밝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항공 전문가를 꿈꾸며 관련 학과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일부 학과 경쟁률은 100대 1을 넘어설 정도다.

대학들이 고가의 항공 교육시설과 특성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현장에서 바로 활약할 수 있는 실무형 항공 전문인력을 길러내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항공 관련 학과의 교육과정은 실무 위주로 이뤄진다. 체계적인 실무교육을 통해 졸업 후 바로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항공 정비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항공기계, 정비학과에 몰린다. 한서대 항공기계학과는 항공공학 엔지니어, 기계공학 엔지니어를 양성한다. 실습 교육을 강화해 현장 적응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국가 지정 교육기관인 한서대 항공기술교육원을 설립해 항공기 부품설계·제작·가공에 대한 폭넓은 실기교육을 한다. 학교 자체 항공기술교육원에는 피스톤 엔진 항공기, 제트 엔진 항공기, 전 세계 190여 개국 500개 항공사가 운행하는 보잉 737 여객기가 마련돼 있다.

학생들은 현장을 기반으로 항공이론·작동원리·항공기 시스템 정비·설계 및 해석 관련 생생한 실무교육을 받는다. 25만 평 규모의 한서대 태안캠퍼스는 국내 대학으로선 처음으로 교육용 F급 활주로를 갖췄다. 조종사를 육성하는 항공운항학과의 비행교육 및 실습을 위해서다.

항공 승무원, 항공관광서비스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항공서비스(관광)학과도 언제라도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실무교육에 힘쓴다. 호서대 항공서비스학과 학생들은 여름방학이면 승무원 체험 실습에 참여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실무교육 프로그램에 맞춰 의사소통 기술, 이미지 가꾸기, 비상 착수 등의 강의를 듣고 현직 승무원과 대화 시간을 갖는다.

항공사 근무 경력 풍부한 교수진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교수진에게 배우는 항공승무원 서비스 교육, 일반 교양과 글로벌 매너 교육을 통해 현장 적응력이 높은 인재로 기르는 것이 강점이다.

국제 무대에서도 통하는 항공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것은 대학의 공통된 목표다. 한서대 항공기술교육원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정비 기술자(AMT) 교육과정을 엄격하게 시행한다.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항공 정비 인력을 키워내기 위해서다.

항공 관광 및 서비스 관련 학과는 외국어 교육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호서대 항공서비스학과는 영어·일본어·중국어 수업 과정에 어학 관련 자격증 취득을 준비할 수 있는 강의를 포함했다. 2학년 때는 원어민 강사와의 어학 수업이 주 3시간씩 진행된다.

중국 옌볜대, 미국 켄트주립대, 일본 가나자와대 등 28개국 131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해외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서대 항공관광학과 학생 전원은 기숙사에서 야간 어학수업을 받는다. 3학년 1학기에는 6개월 동안 미국 핸콕대에서 미국인 교수의 수업을 듣는 영어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중국 항공운송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학생 전원이 중국어(HSK·한어수평고시)에 응시해 일정 수준 이상을 취득하도록 지도한다.

정광보 한서대 입학관리처장은 “실제로 항공관광학과 학생들 대부분이 2개 국어 이상의 외국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수준 높은 영어·일본어·중국어를 구사한다”며 “우수한 어학 실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항공사에서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의 이 같은 노력은 취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한서대 항공운항학과는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과 산학협정을 체결했다. 해마다 학생 40여 명이 이들 항공사를 중심으로 민간항공 전문 조종사로 취업한다.

공군 조종사를 목표로 하는 학생은 학사장교(ROTC)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다. 매년 25명이 공군 조종사로 진출한다. 또 한서대 비행교육원 비행교관 과정을 통해 비행교관으로 전문 경력을 쌓은 뒤 교관 특별전형으로 민간항공사에 취업한다.

민항·공군·호텔 등 취업문 활짝

항공관광학과의 취업 범위도 폭넓다. 정 입학관리처장은 “국내외 항공사 승무원뿐 아니라 ROTC 여군장학생으로 지원할 수 있고, 교직과정을 거쳐 중등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중고교 관광교사로도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헌창 호서대 입학처장은 “국내 항공사 재직 경력이 풍부한 교수진의 강의, 어학 집중 교육, 해외 대학 교환학생, 아시아나 승무원 실습 등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해 항공 서비스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호서대 올해 2월 첫회 졸업생 중 대다수가 대한항공을 비롯해 중국 남방항공, 티웨이 항공의 승무원 및 지상직으로 입사했다.

[항공 관련 학과 신입생 3인의 합격기]

학과 홈페이지에서 인재상 파악


초등 5학년 때 공군 특수비행팀의 ‘에어쇼’를 보고 조종사를 꿈꾸게 됐다. 내신은 영어, 과학 1등급, 국어, 수학 2등급으로 평균 1. 5등급이었다.

면접 전 예상질문을 500개 만들어 대비했다. 하지만 첫 질문부터 예상을 빗나갔다. 고교 1학년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단 한 줄 적혀있던 ‘포트폴리오 활동을 하였음’이라는 기록을 보고 면접관은 이 활동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물었다. 사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에서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

다행히 이 포트폴리오는 어릴 때부터 조종사를 꿈꾸며 어떻게 하면 조종사가 될 수 있는지, 어떤 학과에서 어떤 공부를 하면 되는지 등을 적어놓은 일기 같은 것이었다. 이런 내용을 설명하며 조종사가 되고 싶은 간절함을 표현했다.

한 면접관이 함께 면접에 들어간 수험생 5명에게 “항공운학학과의 교육목표와 어떤 교수가 무엇을 가르치는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한서대의 인재상과 교과과정, 교수님 성함과 강의 내용 등을 알아보았기 때문에 5명 중 혼자 답변할 수 있었다.

내신 관리 철저히, 외국어 면접 준비

항공서비스학과만을 목표로 고교 3년을 준비했다. 항공서비스학과를 지원하는 수험생 대부분이 면접에 집중한다.

하지만 최근 입시에서는 성적 비중도 높아지는 만큼 내신 관리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먼저 약 10분 동안 A4 1장 분량의 시사이슈 관련 지문을 읽고 생각을 발표했다.

나는 ‘비인기 종목 스포츠 활성화 방안’에 대한 글을 읽고 “주말 예능 프로그램과 연계해 많은 사람이 비인기 스포츠의 매력을 알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한 면접관이 중국어로 우리 대학의 첫 인상에 대해 물었다. 초등학교 때 1년 간 중국에서 지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교수님들의 인상이 무척 좋아 보인다. 합격해서 교수님들께 배우고 싶다’고 중국어로 말했다.

또 호서대의 인재상 세 가지(창의적 역량·도전정신·글로벌 마인드) 중 자신에게 부합하는 것을 연계해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글로벌 마인드를 선택해 “승무원이란 직업의 특성 상 외국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고교 시절 국어와 영어·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성적·경쟁률 비교해 지원 전략 세워

어릴 때부터 비행기에 관심이 많았고 항공 기계 관련 일을 하고 싶었다. 내신성적보다 모의고사성적이 높아 수능으로 항공기계학과를 공략하기로 결심했다. 수시의 높은 경쟁률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2015학년도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40.08대 1, 정시는 8.5대 1이었다. 모의고사 성적, 내신성적, 비교과 활동, 경쟁률 등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맞는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고교 교과 과정이 대학 교과과정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통적으로 힘들어하는 과목은 물리, 수학이다. 항공기계 진로를 결심했다면 고교 때부터 물리와 수학공부에 집중하면 진학 후 한결 수월할 것이다.

동기들을 보면 수시, 정시 합격생 대부분 수학, 과학 관련 교내 경시대회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속 학과와 관련된 경험과 수상 경력을 물었다. 일관성 있는 활동이 중요하다.

항공기계학과의 진로는 다양하다. 항공 정비사는 물론 대학원을 거쳐 항공기술연구원이 될 수도 있다.

봉아름 객원기자 bong.a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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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