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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골 1도움' 한국,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첫 승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첫 단추를 잘 뀄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3·레버쿠젠)이 1골·1도움으로 첫 승을 이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 한국은 1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G조 1차전에서 미얀마를 2-0으로 꺾었다. 경기 내내 밀집 수비를 펼친 미얀마를 상대로 한국은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첫 관문을 잘 뚫었다.

이날 경기는 미얀마 원정이 아닌 제3국에서 열렸다. 미얀마는 지난 2011년 7월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예선 오만전 도중 홈 관중들이 소요 사태를 벌여 FIFA로부터 0-2 몰수패와 벌금 2만5000스위스프랑(약 2800만원), 2차예선 경기 제3국 개최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은 지난 7일 암 투병 끝에 별세한 국가대표 출신 고(故) 정용환 부산축구협회 기술이사에 대한 추모 행사를 가졌다.

FIFA 랭킹 143위 미얀마와 대결이었지만 울리 슈틸리케(61)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예선 첫 경기라는 중요성을 감안해 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손흥민, 이정협(24·상주 상무), 김진수(23·호펜하임) 등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에 기여했던 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1년 전 브라질 월드컵 예선 탈락한 부진 아픔을 씻겠다"던 손흥민은 미얀마전을 앞두고 "러시아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첫 단추다. 약체와 경기라도 긴장감을 갖고 경기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미얀마 골문을 쉽게 뚫지 못했다. 1973년 12월 태국 킹스컵 준결승전(한국 2-0 승)이후 한국을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미얀마는 경기 내내 수비 위주 전형으로 한국 공격진의 파상공세를 막았다.

손흥민도 전반 중반까지 미얀마 선수 2~3명이 따라붙는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다. 그러나 적재적소에 날카로운 킥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왼 쪽 측면에서 얻은 코너킥을 골문 쪽으로 날카롭게 올려 이재성(23·전북)의 선제골을 도왔다. 미얀마전이 A매치 4번째 출장이었던 이재성은 지난 3월 뉴질랜드와 평가전에 이어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전반에 8차례 슈팅을 시도하고도 한 골밖에 넣지 못했다. 후반에도 한국 공격진은 수비 진영으로 최대한 내려온 미얀마의 벽을 뚫지 못했다. 이때 분위기를 바꾼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4분 문전 25m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미얀마 골문을 그대로 꽂아넣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포르투갈)의 무회전 킥을 연상케하는 완벽한 프리킥이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이청용(27·크리스탈팰리스) 등 공격 자원들이 투입됐지만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를 치른 한국은 8월 2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안컵에 참가한다. 2년마다 한 번 열리는 이 대회는 한국·중국·일본·북한이 경쟁하며, JTBC에서 단독 중계한다. 한국은 9월 3일 라오스와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한편 한국과 G조에 속한 레바논은 라오스를 2-0으로 물리치고 1승1패(승점 3)를 거뒀다. 한국은 골득실(+2)에서 쿠웨이트, 레바논(이상 +1)에 앞서 G조 1위로 나섰다. E조 일본은 싱가포르와 예선 1차전에서 슈팅 35개를 기록하고도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H조 북한은 평양 홈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4-2로 물리치며 예선 2연승을 달렸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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