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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팬과 엑소 팬이 뭉쳤다

 
아이돌그룹 엑소(EXO) 팬과 프로야구 한화 팬이 뭉쳤다. 엑소 팬은 한화 선수들이 올스타로 선정되도록 돕고, 한화 팬은 엑소가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돕는 '동맹'을 맺은 것이다.

KBO는 지난 15일 프로야구 올스타전 1차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눈에 띄는 것은 한화의 약진이다. 나눔 올스타(넥센·NC·LG·KIA·한화)에 속한 한화는 올해 신설된 중간 투수 부문의 박정진을 비롯해 권혁(마무리 투수)·조인성(포수)·정근우(2루수)·이용규(외야수) 등 5명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화가 올스타 투표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성적이다. 지난 6년 동안 5번이나 최하위였던 한화는 15일 현재 5위를 달리고 있다. 모처럼 이기는 재미에 빠진 한화 팬들이 투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3년간 3명(2012년 김태균·류현진, 2014년 피에)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띌 만한 발전이다.

투표 열기는 엑소 팬과의 '품앗이'로 번졌다. 최근 인터넷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한화 갤러리(한화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엑소 갤러리에 인증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엑소의 음반을 구입하거나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온라인상에서 음악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것)하는 모습이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다투는 엑소를 도울테니 한화 선수들을 올스타 투표에서 찍어달라는 의미다.

엑소 갤러리 이용자들도 화답하고 있다. 한화 선수에게만 투표를 해서 일렬로 세운 화면을 캡처해 한화 갤러리에 올리는 식이다. 엑소와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또다른 그룹 빅뱅 갤러리는 KIA와 손을 잡았다. 공교롭게도 16일 대전 한화-SK전에서는 엑소 멤버 백현이 시구자로 나섰다.
'동맹' 투표는 수 년 전부터 나타났다. 2011년이 대표적이다. 리그가 달랐던 삼성과 LG 팬들은 공조 체제를 갖춰 이스턴리그에서 삼성 선수, 웨스턴리그에서 LG 선수에게 몰표를 던졌다. 그 결과 삼성과 LG는 각 리그에서 가장 많은 5명과 4명의 올스타를 배출했다. 최근엔 충성도가 강한 연예인 팬으로 범위를 넓혔다.

현행 투표방식에 따르면 두 개의 포털사이트와 KBO 어플리케이션을 포함해 한 사람이 하루에 최대 3표까지 찍을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개의 ID를 확보해 많게는 100표 이상을 던지고 인증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투표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올스타 투표 본래의 의미를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꿈의 무대'가 극성 팬들의 힘겨루기 장으로 변질됐다는 걱정이다. 2012년 이스턴리그는 올스타 베스트 10이 모두 롯데 선수였고, 2013년에는 웨스턴리그 올스타 베스트 11이 LG 선수로만 채워졌다. 익명을 요구한 선수는 "올스타전에 처음 갔을 때는 영광스러웠다. 하지만 인기구단 선수만 나갈 수 있는 모양새가 되면서 김이 빠진다. 차라리 (올스타 휴식기에) 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KBO도 특정 구단의 '싹쓸이'를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선수단 투표를 도입해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해 점수를 매기고 있다. 팬들의 의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난해는 2004년 이후 10년 만에 9개 구단 선수들이 골고루 올스타에 선정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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