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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메르스 쇼크” 70% … “전방위 부양책 써야” 57%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 우려로 많은 사람이 몰리는 시장과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줄었다. 이와 반대로 온라인 매출은 메르스 발병 이전과 비교해 40% 증가했다. 15일 오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직원들이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배달하기 위해 분류하고 있다. [뉴시스]

“메르스 확산 장기화에 따른 경제 타격이 심상치 않다. 선제적이며 파격적인 경기 부양과 구조 개혁안을 실행해 경제만큼은 실기(失期)하지 말아야 한다.” 경제 싱크탱크 및 학계·재계 인사 등 경제전문가 30명이 지난 10~12일 본지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긴급설문을 통해 제시한 경기 부양 긴급처방전이다. 정부가 이달 말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기에 앞서 나온 주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가 지난해 세월호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응답자의 70%(21명)는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내 사그라들 것이다”는 응답은 27%(8명)에 불과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센터장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내수에 심리적 위축 효과만 미쳤다면 메르스는 불확실성 때문에 내수뿐 아니라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외에 감염 위험이 없다는 확신을 주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르스 확산으로 가장 우려하는 경제 파급 효과로는 67%(20명)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 부진”을 꼽았다. 특히 이번에는 내수의 한 축을 떠받들어 온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들이 한국행을 기피하는 전례 없는 상황까지 맞았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는 메르스 사태로 한국 관광을 취소한 외국인이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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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치 않는 소비 위축세는 일자리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15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메르스 이슈가 불거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여행가이드 채용 공고는 2주 전 대비 27.5% 급감했다. 테마파크·레포츠(-20%), 뷔페·연회장(-8.3%), 영화·공연·전시(-5.3%), 안내데스크·매표(-3.2%), 숙박·호텔·리조트(-0.8%) 같은 서비스업 전반에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하반기 경기 부양을 위해선 파격적인 정부의 공세적 대응을 주문한 전문가가 많았다. 응답자 중 57%(17명)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재정 투입, 금리 인하를 비롯한 전방위적 경기 부양책을 동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수원대 김양우(산학협력단)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홍수 피해에 대처할 때처럼 직접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관광·호텔·유통 같은 분야에 추경예산을 쏟아붓든지 저리로 대출을 지원하든지 해서 소비심리가 더 이상 위축되기 전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금리가 워낙 낮아 현재로선 금리 인하보다 재정 투입이 직접적인 경기 부양 효과를 낼 수 있다”며 “3분기 중에 재정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판 뉴딜정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건국대 오정근(정보통신대학원) 특임교수는 “수자원 확보를 위한 댐 건설, 원자력발전소 증설, 노후한 상하수도관 교체 같은 인프라 사업에 20조~30조원을 투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인프라는 성장동력을 계속 창출하기 때문에 추경보다 경기 부양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환·이소아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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