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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부모 상당수 “학교 보내기 찜찜 … 며칠 더 데리고 있겠다”

15일 오전 8시20분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 명인초교 교문 앞. 교사 10여 명이 마스크를 쓴 채 등교하는 학생들의 열을 재고 있다. 한 학생의 열이 37도를 살짝 넘자 옆에 있던 보건 교사를 부른다. 다시 체온을 재고 무언가를 물어본 보건 교사는 이상이 없다고 판단, 학생을 들여보냈다. 지켜보던 학부모 박혜진(41)씨는 “2, 4학년 두 아이를 보냈다”며 “메르스도 메르스지만 학교에서 다쳤을 때 갈 응급실이 마땅치 않은 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이날 6명이 결석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이화동의 서울대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 정문. 마스크를 쓴 학부모 5~6명이 하교하는 자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1학년 자녀를 둔 이자현(41·여)씨는 “서울시 전역에서 아이들이 오는 학교라 불안감이 더 크다”며 “학교에서 신경 써 관리한다지만 면역력이 약한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조금 더 휴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휴업령이 해제돼 전국 2463개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등교를 다시 시작한 15일 학부모들은 불안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낮 12시45분 명인초교 앞에서 자녀를 기다리던 한 어머니는 아이가 교문을 나서자 달려가 마스크를 씌웠다. 이 어머니는 “아침에 씌워 보낸 마스크를 잃어버리지 않았을까 해서 하나 가지고 나왔다”며 “방학을 줄이더라도 지금은 휴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과 가까운 서울 강남 지역에서는 결석자가 속출했다. 이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가 등교하기 어렵다고 연락한 경우 가정체험학습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가정에서 판단해 등교하지 않은 학생도 꽤 있다”고 전했다.

 강남 지역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등교시킬지 말지 고심했다고 털어놨다. 주부 이모(38)씨는 “의료진인 부모가 자가격리돼 있어도 자녀들은 학교에 온다는 게 영 마음에 걸린다”며 “가정체험학습을 신청하고 1주일 더 아이를 집에 데리고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고교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교실에서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얘기를 나눴다. 평택시의 한 고교 교사는 “휴업 동안 많이 답답했는지 밝은 표정이었다”며 “손을 자주 씻고 얘기할 때 일부 학생은 입을 가리는 등 나름대로 메르스 예방에 신경을 쓰더라”고 했다.

수원=임명수 기자, 김성탁·채승기·한영익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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