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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소 키우다 왔다” 말할 땐 촌부 … “정치인에 필요한 건 분노” 일갈 땐 개혁 기수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서울대 운동권 학생과의 결혼, 귀농 생활, 남편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 의성군의원, 농장 운영, 현재는 제1야당 혁신위원.

 경북 의성에서 한우 농장을 운영하는 임미애(사진)씨의 49년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그래선지 지난 12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첫 회의 발언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임씨는 “시골에서 소 키우는 ‘촌부(村婦)’에게 어쩌다 제1야당이 혁신을 자문하는 지경에 왔는지 눈물이 흐른다”고 했다. 15일 혁신위 회의차 상경한 임씨에게 “촌부가 생각하는 바른 정치”를 물었다.

 - 어떻게 혁신위원이 됐나.

 “뜻밖이다. 김상곤 위원장이 직접 전화했는데 시동생이랑 이름이 비슷해 헷갈렸다. ‘어떻게 알고 연락하셨느냐’고 물으니 대답을 안 하시더라. (남편과 인연 있는) 김부겸 전 의원의 추천인가 추측만 했다.”

 - 언제 귀농했나

 “1992년 이대 졸업 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에서 일하다 귀농을 결심했다. 당시만 해도 학생운동 출신이 농촌으로 돌아가는 일이 흔했다. 서울대 운동권 출신인 남편(김현권 새정치연합 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이 귀농을 결심했고, 고민 없이 뒤따랐다. 농사경험 없는 남편이 농장을 하다 보니 많이 아프기도 했다. 그래서 읍내에 학원을 열기도 하고 안 해 본 게 없다. 지금은 한우 100마리 정도 키우는 농장을 한다.”

 -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경북에서 기초의원으로 당선됐는데.

 “2004년 당원으로 가입했다. 남편이 경북 의성 국회의원 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할 때였다. 아무런 준비 없이 나가 (내가) 많이 반대했고, 결국 낙선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내 지역이 바뀌는 건 아니더라. 그래서 군의원에 출마했다.”

 - 지난해 탈당했다던데.

 “두 번 군의원을 하면서 민주노동당이 정말 부러웠다. 민노당 홈페이지엔 농업정책이 많아 일부러 그 사이트에 들어가 공부해 우리 지역에 적용하기도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의정활동에 대한 정책 지원도 전혀 없었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러웠다. 우리 지역에서 야당을 찍어줄 때는 ‘사람이 좋아 민주당을 찍어준다’고 했는데…. 3선을 하면 월급쟁이 정치인이 될 것 같아 불출마하고 탈당했다.”

 - 밖에서 보는 바람직한 정치인상은.

 “정치인은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나보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측은지심’도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믿는 정의를 추진하는 열정도 있어야 한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정치를 해야 한다. 기득권이라고 남을 욕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

이지상 기자 ground@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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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