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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첫 ‘3+3 키스’ … 우즈도 못한 전설을 쓰다

우승 트로피와의 입맞춤은 언제나 달콤하다. 여자 PGA 챔피언십(전 L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건 벌써 세 번째. 소렌스탐에 이어 10년 만에 기록을 세운 박인비는 내년에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해리슨(뉴욕주) AP=뉴시스]

박인비(27·KB금융)는 강했다. 기량도 돋보였지만 흔들리지 않는 냉정한 플레이가 더 무서웠다.



15일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골프장(파73)에서 끝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박인비와 챔피언 조에서 맞붙어 2위를 차지한 김세영(22·미래에셋)은 경기를 마친 뒤 “인비 언니는 정말 위대하다.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박인비는 최종일 옆구리 통증 재발로 마사지까지 받아야 했지만 오히려 가족을 챙기는 여유까지 보였다. 박인비는 “내가 1만큼 긴장한다면 세영이는 적어도 3~4는 긴장하지 않겠어요”라며 가족을 안심시켰다.

 박인비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김세영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하자 세계 골프계가 또다시 발칵 뒤집혔다. 박인비는 1라운드 17번 홀부터 56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합계 19언더파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52만5000달러(약 5억8600만원). 19언더파는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이다. 고(故) 패티 버그(미국)와 안니카 소렌스탐(45·스웨덴)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세 번째로 단일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기록도 세웠다. 남녀 골프를 통틀어 메이저 3연승(201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과 메이저 3연패를 함께 이룬 건 박인비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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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비의 강한 멘털에 다시 한 번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시상식을 진행한 사회자는 “겉은 너무나 평온한데 내면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박인비는 “나도 다른 사람과 똑같다. 잘못 치면 속상하고 잘 치면 신이 난다. 다만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뿐이고, 속에선 다양한 감정들이 솟아난다”고 대답했다.

 박인비는 겸손을 최대 미덕으로 삼는다. 그는 “골프가 잘 될 때는 온 세상이 자기 것 같지만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한눈을 팔거나 다른 생각을 하면 꼭 중요한 시점에서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라며 “항상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으려고 하는 게 나의 골프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베테랑다운 전략도 돋보였다. 박인비는 반드시 점수를 줄여야 하는 파5 홀에서 침착하게 타수를 줄여 나갔다. 이번 대회 나흘동안 20개 파 5홀에서 버디를 12개나 뽑아냈고, 보기는 1개만 했다. 반면 김세영은 이글 1개, 버디 9개를 파5 홀에서 뽑아냈지만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했다. 두 선수의 파5 성적만큼 최종 스코어도 정확하게 5타 차가 났다. 특히 이날 9번 홀에선 박인비가 2m 버디를 낚은 반면 김세영은 4퍼트로 더블보기를 하면서 무너졌다.

 박인비는 8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친 김세영에게 2타 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지난 4월 롯데챔피언십에서 김세영에게 역전패했던 박인비는 “기적을 몰고 다니는 선수라 혹시 9연속 버디를 하는 건 아닌지 가슴이 덜컹 내려앉기도 했다”며 “기적은 두 번 일어나기 힘든 거니까 ‘보기만 하지 말자’ 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기적을 두 번 일으킨 건 박인비였다. 2013년 메이저 3연승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모두가 불가능할 거라고 했던 메이저 3연패 기록을 썼다. 그는 “골프를 하면서 항상 역사를 만들고 싶었다. 3번 연속 기록은 해봤으니 이제 4번 연속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해리슨(뉴욕주)=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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