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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캡틴’ 조소현 … 스페인전을 부탁해

여자축구 대표팀 주장 조소현(27·현대제철·사진)은 ‘여자 기성용’ 이라 불린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적재적소에 볼 배급을 해주기 때문이다. 조소현은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서 해외파 공격수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박은선(29·로시얀카)을 제치고 한국 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FIFA는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조소현을 ‘빛나는 그림자’로 칭하며 “평소 조용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상대 선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투사”라고 소개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선 코스타리카의 아멜리아 발베르데 감독도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소현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키 1m67cm, 몸무게 54㎏의 다부진 체격인 조소현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남자 대표팀의 김남일(38·교토상가)을 연상시킨다. 조소현은 브라질의 세계적인 스타 마르타(29)를 막았고, 코스타리카전에서는 경계대상 1호 설리 크루스(30)를 밀착마크했다. 크루스는 조소현에게 막히자 신경질을 냈다.

 조소현이 주장을 맡은 건 지난해 5월 여자 아시안컵부터다. 경기장 밖에선 다소곳한 아가씨지만 그라운드에선 금빛으로 염색한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팀을 장악한다. 조소현은 코스타리카와 아쉽게 비긴 뒤 선수들이 침울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도 당당하게 걸어나와 “실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장 조소현 덕분에 선수단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빨리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스페인전(18일 오전 8시)이 열리는 오타와에 15일 입성했다. 윤덕여(54)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밝은 모습이라 다행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오타와=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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