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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퇴 장부장, 중소기업 취업한 비결은 …

삼성전자에 12년 근무한 장용석(57)씨는 지난해 6월부터 정수기 생산 업체 ㈜거산에 취직해 해외영업을 맡고 있다. 독일·불가리아·네덜란드 등 유럽 3개국에서 해외 거래처를 새롭게 발굴해 회사 연 매출을 지난해 대비 10% 이상 끌어올렸다. 또 5개월 간 난항을 거듭했던 기존 거래처와의 납품 원가 협상도 원만하게 마무리지었다. 당초 부장으로 입사했던 장씨는 입사 6개월 만인 올 1월 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거산의 김길호(59) 대표는 “임금은 신입 직원의 2배가 넘지만 경력자 특유의 노련함이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돼 경영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씨를 이 기업에 연결시켜준 곳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전경련 일자리센터). 구직자는 대기업 퇴직자 등 8000명, 구인 중소기업은 3200개가 등록돼 있어 경력 3년 이상의 전문 컨설턴트가 맞춤형 구인·구직 활동을 알선한다.

 주문형비디오(VOD) 광고 업체 ‘다트미디어’는 40세 이상 직원 수(16명)가 전체 직원(총 35명)의 절반 정도에 달한다. LG애드 출신인 이종윤(59) 다트미디어 부사장도 2011년부터 이곳에서 ‘인생 2모작’을 하고 있다. 박천성(54) 다트미디어 대표는 “회사를 만든지 4년 만에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잡은 비결은 경력직 직원들의 맨파워” 라고 설명했다.

 중·장년 직원 채용에 대한 기업들의 만족도는 통계적으로도 나타난다. 올 2월 전경련과 취업포털 파인드잡이 중소·중견기업 389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만 40세 이상 중장년 인력을 채용한 기업 10곳 중 7곳(225개 업체·69%)이 “실제 경영 성과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특히 중역급 등 핵심 인재를 연결해 주는 ‘경영전문닥터서비스‘를 활용하면 비교적 적은 수수료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다는 게 전경련 측 설명이다.

 배명한 전경련 일자리센터 상무는 “퇴직한 중장년들이 성공적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한국 경제를 재생시키는 일”이라면서 “대량 퇴직과 취업난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가 중소기업과 연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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