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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화질 영화 2분이면 다운 … ‘기가LTE’ 신세계 열렸다

손바닥 위의 ‘기가(Giga) 인터넷’ 시대가 열렸다. 15일 KT는 스마트폰에서 초당 기가비트(G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기가LTE’를 이르면 16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6와 갤럭시S6 엣지 사용자들은 펌웨어(기기 성능을 향상시키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되면 바로 기가LTE를 쓸 수 있다. 세계 최초의 기가 무선 인터넷이다. 3세대(3G) 이동통신에서 시작된 메가 시대는 저물게 됐다.


 기가LTE에선 동영상 서비스를 더 빠르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가LTE는 다운로드 기준 최고 속도가 1.17Gbps다. 18GB짜리 초고화질(UHD) 영화를 2분6초 만에 내려받는다. 올해 초 국내 이통 3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3밴드 광대역 LTE-A(최고 300Mbps)에서는 8분이 걸린다. 4배 더 빨라졌다. 기가에선 ‘동영상이 자꾸 끊겨서 못 보겠다’는 짜증을 낼 필요가 없다.

 다운로드뿐 아니라 고화질 동영상 업로드 속도도 기존보다 10배 빨라진다. 동영상 하나로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 실시간 개인방송이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가 더 수월해졌다. 모바일 게임이나 스포츠 중계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KT는 스마트폰에서 쓰는 모든 앱에서 기가LTE 속도로 콘텐트를 즐길 수 있게 지원한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부사장)은 이날 “마치 스마트폰 운영체제(OS)처럼 기가LTE를 스마트폰 내 모든 서비스에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KT는 삼성전자와 지난해부터 9개월간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기가LTE를 스마트폰 모든 앱에서 지원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 선택 599(월정액 5만9900원·부가세 별도) 이상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KT 관계자는 “기가LTE에선 데이터 소비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며 "저가 요금제 사용자들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다 소진하고 요금폭탄으로 당황할 수 있어 제한을 뒀다”고 설명했다.

 기가LTE를 계기로 LTE 진화 속도도 더 빨라졌다. 75Mbps로 시작한 LTE가 300Mbps가 되기까지 43개월이 걸렸지만, 300Mbps가 1기가급으로 약진하는 데는 5개월밖에 안 걸렸다. 비결은 ‘기가 와이파이’(866.7Mbps)에 있다. 대역이 서로 다른 주파수 세 개를 묶은 3밴드 광대역 LTE-A가 기가 와이파이와 합쳐지면서 속도가 급상승했다. 종류가 다른 망인 LTE와 와이파이를 하나로 묶는 이종망 융합기술이 쓰였다.

현재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 S6와 S6엣지밖에 없다. 하반기 출시될 스마트폰들은 기가LTE를 지원할 전망이다.

 기가LTE는 5G의 맛보기에 불과하다. 5G에선 최대 100Gbps까지 가능하다. 기가급 속도가 구현되면 360도 전방위 카메라나 드론이 촬영한 UHD 콘텐트가 실시간으로 전송돼 특정 장소에 가지 않고도 순간이동을 한 것처럼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상현실(VR)·홀로그램 같은 체험형 콘텐트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5G에선 자율주행자동차나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서비스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KT는 기가LTE를 시작으로 5G 시대 경쟁에서 유리해졌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5월 “‘기가토피아’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지 1년여 만에 KT는 유·무선 모두에서 기가 인터넷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KT는 이통 3사 중 가장 많은 기가와이파이(14만개)를 깔아 기가LTE를 빠르게 상용화 했다. KT는 올해도 2조7000억원을 설비투자비(CAPEX)로 쏟아부어 유·무선 기가 인터넷망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가 시장을 선점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시범서비스를, 2020년 상용화할 예정인 5G 시대를 이끌겠다는 포석이다.

 이동통신사 간의 속도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이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기가급 LTE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준비는 끝났다”며 “펌웨어 업데이트가 되는 대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일단 T-LOL(게임)과 T스포츠 앱의 VOD에 한해 기가LTE를 적용한다. LG유플러스는 다음주께 모바일 IPTV와 영화 전용 서비스(유플릭스)에서 기가급 LTE를 시작한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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