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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번 환자, 강남세브란스 격리 중 탈출 소동

지난 12일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메르스 의심환자가 격리 상태에서 병원 밖으로 탈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환자는 탈출 다음날 서울의료원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41번 확진자 A씨(42)다. 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지만 자가격리 대상자에서는 빠져 있었다.



 1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처음에는 A씨가 먼저 강남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메르스 증상을 호소했다. A씨의 신고 전화를 받은 보건소 관계자는 “당시 메르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곧바로 서울 도곡동 A씨 자택으로 구급차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인 오후 4시쯤 혼자 택시를 타고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이동했다.

 A씨를 진료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검사용 객체만 채취한 뒤 그를 병원 외부에 마련된 ‘선별진료실’에 격리했다. 하지만 A씨는 마스크를 집어던지며 “내가 메르스에 걸렸다면 다 퍼뜨리고 다니겠다”며 난동을 부렸다. 이 때문에 A씨 근처에 있던 의사 3명도 격리됐다. 결국 A씨는 병원 도착 2시간 만인 오후 6시쯤 걸쇠를 부수고 탈출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걸리는 5시간을 못 기다렸다.

 이날 오후 9시쯤 나온 1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었고 병원엔 비상이 걸렸다. 병원 측은 곧장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양성 반응이니 다시 병원으로 와달라”고 부탁했지만 A씨가 거절했다. 병원 관계자는 “A씨가 ‘병원이 진료를 거부했으니 고발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이후 보건소 직원과 간호사가 돌아가며 A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15차례 이상 전화를 걸어 설득했지만 소용없었다. 이튿날인 13일 정오쯤 보건소 측에서 “계속 진료를 거부하면 경찰을 동원해 강제로 데려가겠다”고 통보했다. A씨는 2시간 뒤 자진해서 삼성동 서울의료원으로 이동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가족도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강남보건소 관계자는 “A씨가 지난 12일 병원에서 탈출해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으며 이후 집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동선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한영익·박병현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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