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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기 기자의 B사이드] 바지통이 다시 넓어지고 있다

스톤 로지스




스키니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바지통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먼 나라 패션쇼장이 아닌 지하철, 버스에서도 그런 변화가 눈에 띈다.



바지 스타일은 당대 대중음악과 한몸이다. 70년대 런던 펑크와 스키니, 80년대 메탈과 가죽 바지, 90년대 그런지와 찢어진 청바지…. 세분화하면 끝이 없다. 통 넓은 바지 '배기'(Baggy)는 1980년대 후반 영국 맨체스터 음악 조류 '매드체스터'(Madchester)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이것은 전 세계를 휩쓴 브릿팝을 낳은 토양이 됐다. 오아시스, 블러, 스웨이드 버브 등 브릿팝 밴드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대표적인 밴드로 스톤 로지스, 샬라탄스, 인스파이럴 카페츠, 해피 먼데이스 네 팀을 꼽는다.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는 한때 인스파이럴 카페츠의 로드 매니저이자 기타 테크니션으로 일했다.



배기 바지하면 무엇이 떠오르나. 요새는 흔히 엉덩이 부분은 통이 넓다가 바지 밑단으로 갈수록 점점 줄어드는 바지를 말하지만 매드체스터, 배기 밴드가 입은 바지는 그냥 쭉 통 넓은 루즈 핏에 가깝다. 스톤 로지스의 멤버 하나가 안짱다리를 감추기 위해 통 넓은 바지를 입었다는 설이 있다.



배기는 춤추기 좋은 그루브한 리듬과 밝은 톤이 특징이다. 스톤 로지스가 춤추기에 좋은 음악을 한 밴드라면 해피 먼데이스는 그냥 댄스 음악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배기는 '하시엔다'라는 맨체스터 클럽에서 출발했다. 엑스터시에 취한 영국의 젊은이들은 환각 상태로 밤새 이 클럽에서 춤을 췄다. 약물이 있든 없든 황홀경에 빠질 정도로 춤추던 게 레이브 문화로 발전했다. 한국에서도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레이브 파티가 급속도로 퍼졌다. 더불어 약물인 엑스터시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스톤 로지스의 `더 스톤 로지스` 앨범
배기 밴드의 앨범을 듣겠다면 스톤 로지스의 첫 앨범 '더 스톤 로지스'(The Stone Roses, 1989년)를 추천한다. 스톤 로지스는 단 두 장의 앨범만을 내놓았지만 이 밴드를 빼놓고 80, 90년대 대중음악사를 말할 수 없다. 딱 한 곡을 꼽으라면 '아이 엠 더 레저렉션'(I am the resurrection)이다. 마음이 바닥을 치는 날에도 왠지 어깨를 쫙 펴게 만드는 곡이다. 두 팔을 날개처럼 펴고 뛰어가게 만드는 곡이다. 이렇게 밝고 긍정적인 음악은 다음 세대인 브릿팝 밴드까지 이어진다. 오아시스 초창기 곡들은 명랑 그 자체다. 스톤 로지스는 소속사와의 불화로 1994년 '세컨드 커밍'(Second Coming) 앨범을 발표하고 96년 해체했다. 보컬리스트 이언 브라운과 기타리스트 존 스콰이어는 한때 각을 세웠지만 2011년 재결합을 선언했다. 이언 브라운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오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 넓은 바지도 스톤 로지스처럼 다시 돌아오고 있다.







※'김중기 기자의 B사이드'는 팬의 입장에서 쓴 대중음악 이야기입니다.



강남통신 김중기 기자 haaha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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