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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돕자" 산악계, 지진 한달만에 구호물품 70t 모아



네팔 카트만두 북부에 7.8 규모의 대지진이 일어난 지 한달여 만인 5월 말.
대한산악연맹(이하 산악연맹) 사무실이 있는 올림픽공원 사이클 벨로드롬 창고엔 70t의 물품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산악연맹을 비롯해 한국산악회, 대학산악연맹, 박영석 탐험문화재단 등 산악계와 아웃도어브랜드들이 모두 힘을 합쳐 '네팔을 돕자'고 내놓은 구호물품이다.

구호물품은 텐트와 의류, 취사 도구를 포함해 약 100억원어치나 됐다. 올림픽공원에 들른 카만 싱 라마 주한네팔대사가 보고 깜짝 놀랄만큼 많은 양이었다. '네팔을 돕자'는 따뜻한 마음에 산악계는 절로 마음이 훈훈해졌다.

그러나 산악연맹은 고민에 빠졌다. 8톤 트럭 90대 분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이 문제였다. 산악연맹 이의재 사무국장은 "항공으로 보내자니 카트만두 공항은 큰 비행기 이착륙 자체가 어렵다. 또 알아보니 항공 수송 비용도 엄청났다"고 말했다.

결국 배로 수송하는 방법 뿐이었다. 그러나 해운을 통한 비용도 약 1억원에 달했다. 물론 산악연맹에 전달된 구호물자는 물품과 함께 1억원의 성금도 있었다. 허나 어렵게 모은 성금을 해운 수송비로 쓸 수는 없었다. 비용 뿐만 아니라 배에서 내려 다시 육상에서는 육로를 통해 운송해야 하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았다.

산악연맹은 수송비를 마련하기 위해 발벗고 뛰었다. 모금 활동이 한차례 더 벌어졌다. 마침 한 물류회사에서 경제적인 비용으로 물품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드디어 지난 3일, 산악계의 손길이 담긴 70t의 구호물품을 싣을 수 있게 됐다. 무료 봉사에 나선 오지탐사대와 한체대 학생들이 손길에 담긴 70t의 구호물품은 컨테이너 23개에 안전하게 실렸다.

구호물품은 오는 13일 인천항을 출발해, 싱가폴과 인도 캘커타를 거쳐 7월 초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전문 산악인과 트레커, 종교단체 등을 매년 1만여 명의 사람이 네팔을 찾는다. 어느새 네팔은 '멀지만 가까운 나라'다.

산악연맹 이인정(70) 회장은 "네팔에서 전해진 비보에 산악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발벗고 나섰다"며 "우리 산악인들이 네팔을 찾기 시작한게 60년대 초반이다. 그동안 우리 산악인에게 네팔은 형제의 나라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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