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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예쁘다고 내용물 안 바뀌어” “‘사기 당했다’ 소리 듣기 십상”

서울시는 4일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한 영화 속 촬영지를 ‘서울 속 어벤져스’ 관광 코스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울트론과 어벤져스의 전투 현장이었던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와 문래동 철강거리, 모터사이클 추격전의 배경이 된 강남대로, 닥터 헬렌조의 유전자연구소로 등장한 한강 세빛섬 등이다. 서울시는 이들 장소를 이동 코스로 만들고 인근 명소와 연계해 서울 관광 공식 홈페이지와 외국 여행잡지 등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먹거리·볼거리가 많아져서 좋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 될 것” 등의 찬성 의견과 “영화 속 서울이 매력적이지 않은데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 할리우드 영화 한 편에 지자체까지 나서는 건 지나치다”는 반대 의견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디지털 중앙일보가 ‘디지털 썰전’을 통해 지난 8일부터 일반인들의 찬반 투표와 함께 의견을 물었다. 10일 오후 3시 현재까지 투표에는 430명이 참여했다. 결과는 관광 코스 개발 반대 의견이 396명(92%)으로 찬성 34명(8%)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대 의견의 대부분은 ‘영화 속 장면들이 외국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큼 서울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아이디 cielomio는 “영화에 등장한 장소들이 진정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곳일까? 한국인인 우리가 애착을 갖고 보려고 해도 정말 볼거리 없는 장소들이 상당수. 포장을 예쁘게 한다고 내용물이 바뀌진 않는다. 그런 관광 상품으로 호객했다가는 오히려 ‘사기 당했다’는 볼멘소리를 듣기 십상. 어벤져스 영화가 이런 관광 상품을 기획해야 할 만큼 대단한지도 의문”이라며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비슷한 의견으로는 “서울시가 어벤져스 영화 선전하는 꼴”(TreeSimon)도 있었다.

반대 의견 중에는 해당 예산이 좀 더 효율적으로 쓰이길 바란다며 방향까지 제시한 이도 있었다. “어벤져스 관광코스는 잘못된 계획이다. 외국 여행을 할 때 보고 싶은 부분은 그 나라만의 색깔이지 어느 곳이든 가면 볼 수 있는 상업화된 자본주의의 모습이 아니다. 해당 예산으로 인사동이나 명동 홍대 등으로 치우친 볼거리를 좀 더 광범위하고 균형 있게 배분해 관광 상품을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heni), “엄청난 세금 낭비다. 그 세금으로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사람을 돕길…”(mwg5535) 등의 의견이다.

찬성에는 “시가 먼저 나서 적극적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는 의미를 높이 살 필요가 있다”(pop4592)는 의견이 있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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