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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론가 된 량차오웨이 "가전 판매원이던 내 모습 떠올라"

량차오웨이(오른쪽)와 영화 감독 얼둥성




중화권에서 ‘영화 황제(影帝)’로 일컬어지는 배우 량차오웨이(梁朝衛)가 처음으로 영화평을 썼다. 지난달 홍콩에서 개봉한 영화 '아이 엠 썸바디(我是路人甲· I am Somebody)'에 대해서다.



한국어로 옮기면 '나는 행인 1 이다' 정도로 번역된다. 화면에서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엑스트라들의 삶도 사실은 소중하다는 주제의식이 담긴 영화다. 장만위의 전 남자친구였으며 영화배우도 겸하고 있는 얼둥성(爾冬陞)이 감독을 맡았다.



량차오웨이는 '유성의 소리를 듣다'라는 제목의 영화평에서 "이 영화를 보며 30년 전 배우가 되기 전 내 모습이 떠올랐다"고 썼다. 그는 당시 가전제품을 팔러 다니던 세일즈맨이었다. 량차오웨이는 "내 오랜 친구 저우싱츠(周星馳)가 '영화배우가 되라'고 계속해서 권해주지 않았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며 저우싱츠에게 감사의 뜻도 표했다.



량차오웨이는 엑스트라 배우들을 깜깜한 밤하늘을 수놓는 유성에 비유했다. 그는 "밤늦게 이어진 촬영 가운데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비를 본 적이 있다"며 "그 때 쉭쉭 나는 소리를 듣고 별에도 소리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썼다. 그는 "아무리 작은 유성이라도 반드시 자신만의 궤적과 소리가 있다"며 "별의 목소리는 따스한 가슴을 가진 이에게는 들릴 것이다"고 말했다. 영화 제목처럼 '행인 1'같은 작은 역할도 묵묵하게 맡아서 노력하는 배우는 기필코 자신을 알아주는 감독을 만나게 될 거라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량차오웨이는 2013년 LA에서 영화 작업을 할 때 현지에서 만난 단역배우들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들은 각양각색의 직업을 갖고 있었다. 영화 일감이 없을 때는 청소부도 하고 웨이터도 하면서 생활을 꾸려갔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나는 배우다"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배우다"라고 말하는 이가 하는 연기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량차오웨이는 "더 많은 이들이 별의 소리를 듣길 바란다. 단 1초라도 좋으니"라는 문장으로 글을 끝맺었다. 중국 인터넷 상에서 그의 글이 화제가 되면서 "량차오웨이의 영화평에 만점을 주고 싶다"라는 댓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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