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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운명, 이틀 뒤 결판난다

메르스 전사 조준성 “두렵지 않다” 20일째 메르스와 싸우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조준성 호흡기센터장이 9일 방호복을 입고 격리병실로 들어가고 있다. 그는 “중동에서 널리 퍼진 메르스가 언젠가는 한국에 올 것이라 생각했다. 2012년 메르스 의심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어 메르스 치료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 최전선’에서 최초 환자를 포함해 4명의 인공호흡기를 단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 [박종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자가 8명 늘어 전체 감염자가 95명이 됐다. 판막질환을 앓던 47번 환자(68·여)가 숨져 사망자는 7명으로 불어났다. 감염자 3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됐고, 나머지는 서울아산병원·여의도성모병원 등에서 발생했다. 93번 환자(64·여)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15번 환자(35)를 간병하던 중국 동포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던 40대 임신부가 병원 자체 검사에서 9일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지난달 27일 이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받던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의 신규 감염자(하루 기준)는 지난 5일 이후 가장 적다. 6일 9명, 7일 14명, 8일 23명이었다. 의료계에서는 메르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차 유행의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 신규 감염자가 줄어든 점이 주요 근거다. 이 병원 감염자는 6~8일 5~17명에서 9일 3명으로 줄었다.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35)에게 노출된 접촉자들의 최대 잠복기가 12일로 끝난다. 이진서 서울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접촉자의 잠복기가 대략 끝나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환자가 많이 생겨나지 않으면 소강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1차 유행의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 환자는 8일부터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게다가 1, 14, 16번 환자와 같은 강한 감염력을 지닌 ‘수퍼 전파자’도 새로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주가 지나면 삼성서울병원 감염자가 안 나올 거라는 게 방역 당국의 생각인데, 그건 그 병원 응급실에 있던 사람이 방역 레이더망 안에 다 들어가 있을 때 맞는 말이다. 불행히도 불쑥불쑥 다른 병원에서 환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3차 유행이 동탄성심병원·건양대병원·대청병원 등에서 나오지 않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유언비어 엄정 대응”=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와 의료계를 포함한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총력 대응해 나간다면 메르스를 빠른 시일 내에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유언비어와 SNS상의 사실과 다른 내용들에 대해서도 단단히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군의관·군간호사를 동원하고 ▶응급실 선별진료소를 237개 병원으로 늘리며 ▶10일 전국 폐렴 입원 환자 일제 조사를 실시하는 등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또 격리대상자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안전서비스(DUR)에 명단을 띄워 병원 창구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정종훈·노진호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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