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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거친 병원 하룻새 8곳 늘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 증가 추이는 8일을 고비로 한풀 꺾였으나 확진환자들이 거쳐 간 병원 수는 오히려 8곳 늘었다. 환자와 밀접 접촉한 격리대상자들이 병원을 전전하다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고 있어서다. 8일 확진받은 93, 94번 환자는 지난달 27~29일 경기도 화성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15번 환자(35)와 같은 병실(5인실)에 머물다 감염됐다. 15번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뒤 이 병원으로 옮겨 왔다. 중국 동포인 93번 환자(64·여)는 간병인으로 병실에 상주했고, 94번 환자는 폐렴으로 입원 중이었다.

 93번 환자는 보건당국의 관리망을 벗어나 서울 금천구 자택으로 갔다가 2일 발열 증세가 나타나자 영등포구 서울복지병원에서 일주일간 진료를 받았다. 금천구청이 지난 5일 그를 포착해 하루 두 번씩 전화를 걸었다. 그는 “아무런 증세가 없고, 격리를 제대로 하고 있다”고 말하며 확진 직전까지 병원에 다녔다.


 94번 환자는 15번 환자가 격리되기 전날 퇴원해 요양병원으로 옮겼다. 그는 요양병원에서 다른 요양 환자들과 섞여 한참 지내다 증세가 나타난 뒤에야 격리됐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 환자(14번)에게 노출된 89번(59)과 90번 환자(62)는 각각 세 곳의 병원을 전전하다 확진받았다. 90번 환자는 을지대병원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바람에 병원 측은 응급실을 폐쇄하기도 했다.

89·90·93·94번 환자가 거친 병원에서 확진환자들이 더 나온다면 메르스 확산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평택·부천·오산시 초·중·고생 700여 명이 지난달 15일부터 3일까지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던 평택성모병원 등 5곳에서 정례 건강검진을 집단으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굿모닝병원 455명, 평택성모병원 80명, 평택박애병원 2명, 부천메디홀스의원 160명, 오산한국병원 29명 등이다. 학부모들은 “정부가 애초 병원 명단을 공개했으면 다른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측은 “검진은 입원 병동과 떨어진 별관에서 이뤄져 감염 우려는 거의 없다”며 “현재까지 메르스 증상을 나타낸 학생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스더·임명수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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