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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통제 가능 … 한국 정부, 과학적 지식 통해 신뢰 줘야”

리처드 스톤 ‘사이언스’ 에디터

“한국 정부는 메르스 초기 대응 때 명백하게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이후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신뢰 회복이다.”

 세계 최고의 과학저널로 손꼽히는 ‘사이언스(Science)’의 국제뉴스 에디터 리처드 스톤의 말이다. 그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세계과학기자대회(WCSJ) 참석차 방한했다. 사이언스는 최근 홈페이지에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상세히 소개하는 특집기사 3편을 잇따라 게재했다. 그중에는 한국 정부의 ‘불통(communication gap)’을 꼬집는 내용도 있었다. 메르스 대처에 대한 밖에서 바라본 문제점은 무엇이고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그를 만나 물었다. 스톤은 올해 25년차인 베테랑 과학기자로 이번 대회의 프로그램 자문위원장이다.

 - 사이언스에서 메르스 특집을 기획한 이유는.

 “메르스는 위험한 바이러스다.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한 과학적 관심 때문에 취재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돌고 있는 바이러스가 중동 것과 다른 변종은 아닌지, 한국이 메르스를 통제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 취재 결과는.

 “한국 정부는 명백하게 실수를 저질렀다. 방역체계에 허점이 있었고, 감염자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도 부실했다. (대중과의) 소통에 더 노력했어야 했다.”

 - 공포가 과장됐다는 주장도 있다.

 “‘과잉 대응’도 있었다. 학교 휴업이 그렇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환자는 병원 내에서만 발생하고 있다. 감염병 확산이 우려되면 공공활동을 자제하는 게 맞지만 현재로서는 휴업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 앞으로 대처방법은.

 “확진환자가 발견되고 관련 의료진이 격리되는 등 정부 대응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과학자들은 한국에서의 메르스는 이제 통제 가능한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대중에 대한) 경고 수위를 조금씩 낮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경고 수위를 낮춰야 하는 이유는.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대응이 계속되면 대중의 신뢰를 잃게 된다. 그러면 다음에 메르스보다 더 위험한 감염병이 돌 때 대중이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대중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일이다.”

 - 한국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우리는 메르스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 전파 경로도 정확하지 않다. 이런 질병에 처음부터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중요한 것은 새 정보가 들어오면 거기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배우는 것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대중에게 주는 메시지도 그에 맞춰 재조정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험은 참고는 되지만 현재 한국 상황을 설명하는 직접적인 증거는 못 된다.”

 스톤은 미국 코넬대에서 생물학,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생물물리학을 공부했다. 1991년부터 사이언스 기자로 일하며 여섯 차례 북한을 방문해 그곳의 과학 수준에 대한 취재를 하기도 했다. 10일 열리는 세계과학기자대회 ‘북한의 과학외교’ 세션의 좌장을 맡았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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