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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너무 까다로워 … 제주 외국인 음식점 통역원, 넉달간 신청자 4명뿐

제주도가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음식점 통역·판매 사무원’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자격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통역원 신청을 하는 외국인이 거의 없어서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9일 “제주 지역 음식점 1500여 곳이 통역원을 고용하려 하지만 사람이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지역 식당들은 외국인과의 원활한 소통을 맡아줄 통역원 제도를 만들어줄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법무부는 이를 받아들여 지난 2월 ‘음식점 통역·판매 사무원’에 대해 취업 사증(E-7) 발급을 허용하고 최대 3명까지 통역원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식당들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매출이 20~30% 정도 늘 것으로 기대했다. 한 해 300만 명이 넘는 외국인들을 응대하려면 최소 4000명 이상 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제주도는 지난해에만 286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통역원에 대한 필요성이 높았다.

 하지만 E-7 사증을 발급해주는 절차가 너무 까다로워 제도가 겉돌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4개월간 비자를 신청한 사람은 중국인 4명뿐이다. 신청 자격을 국내 전문대 이상 정규 교육과정 이수자나 한국어능력시험 3급 이상인 외국인으로 제한한 탓이다. 양재혁(47) 외식업중앙회 제주지회 사무국장은 “밀려드는 외국인과의 원만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통역원 기준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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