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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수퍼맨이 된다면 …

‘블램’에서 연기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잉기마르손.
따분하고 답답한 사무실의 일상이 통쾌한 액션 영화의 한 장면으로 바뀐다. 11∼14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덴마크 니앤더 극단의 넌버벌 퍼포먼스 ‘블램(BLAM)’에서다. 영화 ‘다이하드’ ‘터미네이터’ 등의 액션 장면이 사무실 공간에서 유쾌하게 펼쳐진다. ‘블램’의 연출자이자 출연배우 네 명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안 잉기마르손(47)을 e메일 인터뷰했다.

 -‘블램’은 어떤 공연인가.

 “‘어느날 갑자기 내가 영화 속 초능력자가 된다면’이란 기분 좋은 상상을 실현해 보여주는 공연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처럼 담배를 피우고, 안토니오 반데라스처럼 섹시하게 걷고, 브루스 윌리스처럼 총을 쏜다. 그 모든 과정을 서커스·아크로바틱·마임·기계체조·스턴트 기술 등을 활용한 창의적인 몸짓으로 표현한다.”

 -왜 사무실이 배경인가.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환경을 찾다가 사무실을 떠올렸다. ‘나인 투 파이브’의 일상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을 액션 영화의 세계에 집어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 있든 열정적인 꿈을 꾸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다.”

 ‘블램’은 2012년 덴마크에서 초연한 뒤 2013년 영국의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누렸다. 이후 네덜란드·이탈리아·핀란드·뉴질랜드 등에서 공연하며 세계 공연계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나라마다 관객 반응에 차이가 있었나.

 “‘블램’은 대사 없이 몸만으로 보여주는 공연이기 때문에 세계 어디서나 쉽게 공감받을 수 있다. 엉뚱한 몸짓에 관객들은 반사적으로 웃음을 터뜨린다. 그래도 나라마다 관객 반응은 약간씩 다르다. 영국 관객들이 북유럽 관객들보다 더 많이 웃고 박수치며 좋아했다. 사무실 근로자에 대한 동정심이 더 커서인 것 같다. 한국 관객들도 ‘블램’의 신나는 에너지에 깜짝 놀랄 것으로 기대한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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