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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권위자 야마나카 교수 “난치병 치료, 시간 더 필요해”

9일 개막한 세계 과학기자대회의 첫번째 강연자로 나선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유창한 영어로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사진 세계과학기자대회 조직위]
“이르면 1~2년 내 유도만능줄기(iPS)세포로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상용화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다. 줄기세포 기술이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게 돼 기쁘지만, (상용화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은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세계 최고의 줄기세포 권위자는 허황된 꿈을 말하지 않았다. 대신 ‘과학적 비전’을 보여줬다. 자신이 이룬 업적을 과장하지도 않았다. “제자와 동료에게 큰 빚을 졌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iPS세포를 개발해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53) 교수 얘기다. 그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세계과학기자대회(WCSJ)의 첫 기조 연설자로 연단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iPS세포는 이미 분화가 끝난 인간의 체세포를 다시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배아줄기(ES)세포 상태로 되돌린 것이다. 여성의 수정란을 이용하는 복제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윤리적 문제로부터 자유로와 현재 줄기세포 연구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야마나카 교수는 “연구할 시간도 부족하다”며 언론이나 대중 앞에 좀처럼 나서지 않아왔다. 하지만 이날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교토대 iPS세포연구센터(CiRA) 등의 최신 연구성과를 차분하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계속 이어지는 질문에도 성의껏 답했다.

 그는 원래 정형외과 의사 출신이다. 하지만 수술을 잘 못해 동료로부터 ‘자마나카(일본어로 걸림돌을 뜻하는 자마(邪魔)와 그의 성을 합친 말)’라고 놀림을 받기도 했다고 자서전(『가능성의 발견』)에 썼다. 하지만 과감히 기초 과학자로 진로를 바꿔 세계적 석학이 됐다.

 그는 이날 “의사가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아버지가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그때 과학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외과의사가 수술로 고칠 수 없는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아버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강연을 시작하며 처음 보여준 것도 선친의 생전 사진이었다.

김한별 기자 kim.hanb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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