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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0홈런 앞둔 이호준 “엄살 덕분에 롱런”


프로야구 22년 차 이호준(39·NC)의 새 별명은 ‘호부지’다. 이호준과 아부지(아버지)를 합친 것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NC에서 그는 아버지뻘 선수라는 의미다.

 호부지는 여전히 청춘이다. 9일 현재 타율 0.327(196타수 64안타)에 14홈런·64타점을 기록하며 젊은 선수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특히 타점에선 시즌 초부터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프로야구 역대 8번째 통산 300호 홈런도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투수는 선동열처럼, 타자는 이승엽처럼, 야구는 이종범처럼,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글이 격언처럼 등장한다. 이 말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둘 때만 맹활약하며 대박을 터뜨리는 이호준을 비꼰 것이다. 그러나 그는 2013년 NC 입단 후엔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물론 3년 계약이 끝나는 올해가 가장 화끈하지만. NC의 홈인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이호준은 “야구를 못해서 그 말이 다시 비꼬는 의미로 쓰이지 않을까 겁도 난다. 은퇴할 때까지 좋은 의미로 남기고 싶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 마흔 가까운 나이에 놀라운 기록이다.

 “이승엽(39·삼성)이 400홈런을 쳤는데 내 300홈런이 거론되는 게 창피하다(웃음). 기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 1~4번타자의 출루율을 보면 (5번인) 내 타점이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거다. 난 후배들 덕을 보고 있을 뿐이다.”

 - 올해 NC가 선두권에 있다.

 “당연히 김경문 감독님 덕분 아니겠나. 감독님은 말씀에 책임을 지는 분이다. 신뢰와 책임감이 모여 그분의 카리스마를 만들었다. NC는 원래부터 오합지졸이 아니었다. 감독님이 체계를 확실히 만드셨다.”

 1994년 광주일고를 졸업한 이호준은 해태에 투수로 입단했다. 첫해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22를 기록했다. 이듬해 타자로 전향한 그는 98년 홈런 19개, 타율 0.303으로 거포 탄생을 알렸다. 2000년 SK로 트레이드된 그는 12년 동안 세 번의 우승을 이끌었다.

 - 이승엽처럼 프로에 와서 타자로 전향했다.

 “나는 사실 타자로 입단한 줄 알았다. 그런데 김응용 (당시 해태) 감독님이 투수를 하라고 했다. 감히 거역할 수 있었겠나(웃음). 94년 해태는 선동열 (전 KIA) 감독님이 이끄는 투수왕국이었다. 1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감사해야 하는데, 패전조로 등판하면서 야구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

 - 숱한 고비를 넘어 롱런하는 비결이 있다면.

 “비결? 그건 나도 모르겠다. (금욕해야 장수한다는 말도 있는데) 난 금욕과 거리가 멀었다(웃음). 큰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선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조금만 아파도 바로 치료받으면서 유난을 떤다. 그게 도움이 됐다.”

 - 부인(홍연실씨)의 내조 덕분이라는 말도 있다.

 “아내의 도움이 정말 크다. 사실 난 와이프가 (인천에서 창원으로) 내려올 때까지 발톱도 안 깎고 기다린다. 항상 와이프가 깎아준다. 허리가 안 좋으니 구부린 자세를 하지 말라는 거다. 아, 신발도 신겨준다(웃음).”

 - 장남(동훈)이 야구를 한다고 들었다.

 “지난해 시작했다. 내성적인 성격인데 야구를 하면서 활발해졌다. 내 기록도 찾아보고 야구와 관련한 얘기가 되기 시작했다. 딸(동영)은 골프를 하고 싶다고 해서 알아보고 있다. 돈이 많이 든다고 해서 고민 중이다(웃음).”

 - 팬들은 ‘야구도 이호준처럼’이라고 한다.

 “다시 비꼬는 의미가 될까 봐 늘 겁이 난다. 내가 사랑했던 야구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면 좋겠다. (은퇴는) 실력이 안 된다고 판단이 될 때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다. 그게 멋질 것 같다.”

 - 올 시즌 목표는.

 “(주저 없이) 우승이다. 내 별명이 ‘호부지’ 아닌가.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고, 내가 그 중심에 선다면 가능할 거다.”

창원=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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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