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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이닉스의 ‘임금 공유제’, 비정규직 문제의 해법

SK하이닉스가 임금 인상액의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는 ‘임금 인상 공유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내 최초의 상생 모델인 데다 그간 노동시장 개혁의 핵심 고리였던 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노조와 회사가 각각 임금 인상분의 10%를 떼 협력업체 직원 4000여 명의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에 쓰기로 합의했다. 그간 특별한 성과가 있을 때 협력업체와 과실을 나누는 ‘성과공유제’는 있었지만 대기업 노사가 자기 몫을 떼서 협력사 직원에게 직접 나눠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급쟁이가 자기 몫을 남에게 나눠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SK하이닉스 노조의 ‘통 큰 결단’은 박수받을 만하다.

 SK하이닉스 이천·청주 공장 노조는 “우리도 어려웠지만 협력사 직원들은 더 어려웠다”며 임금 공유에 대해 82%의 찬성률로 지지했다. 사내 게시판에는 ‘자랑스러운 결정’ ‘같이 일하는 협력사 분들에게 나눠준다면 이해할 수 있다’는 댓글이 많았다고 한다. SK 측은 이번 임금 공유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앞으로도 올해 규모(약 60억원)만큼은 매년 협력사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통해 정년 연장과 함께 임금피크제에도 이미 합의했다. 상당수 대기업 노조가 ‘철밥통’ 고수를 위해 사측과 대립하는 우리 노동 현실에서 이 또한 노사 간 상생 모델의 본보기라 할 만하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은 대기업의 56% 수준이었다. 중소기업 근로자 중 비정규직 임금은 대기업 정규직의 40%밖에 안 된다. 게다가 정규직·비정규직 간 격차는 좁혀지기는커녕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대기업 노조의 기득권 지키기가 워낙 강경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정규직이 양보하지 않으면 노동 시장의 양극화 해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SK하이닉스 노사의 이번 결정은 대·중소기업 상생과 정규·비정규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제2, 제3의 SK하이닉스가 속속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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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