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클래식 프리뷰] 현악기 4대의 전쟁, 파벨 하스 콰르텟

서로 밀리지 않는 팽팽한 연주…16일 내한 공연

체코 현악기의 강한 전통을 잇는 파벨 하스 콰르텟이 처음 내한한다. 드보르자크 ‘아메리카’, 야나체크 ‘비밀편지’, 슐호프 현악4중주 1번을 들려준다. 정확하고 강렬한 연주를 확인할 수 있을 무대다. [사진 LG아트센터]

연주를 본 사람은 대부분 열변을 토했다. “근래 본 공연 중 단연 돋보였다”고. 체코 태생의 30대 연주자들로 구성된 파벨 하스 콰르텟이다. 2002년 결성한 팀인데 한국에는 한 번도 온 적이 없었다. 다만 해외에서 연주를 본 이들이 소식을 전했다. 한 번 공연을 보면 팬이 되는 분위기였다. 공식 뉴스도 잇따라 전했다. 2007년 내놓은 첫 음반이 그라모폰상 중 베스트 실내악 음반으로 뽑혔다. 이후 그라모폰상을 두 번 더 타고, 황금디아파종상, 미뎀 클래식 어워드, BBC뮤직어워드 등을 받았다.

 어떻게 연주하길래 이럴까. 내한한 적은 없지만 유튜브와 음반이 있으니 궁금함을 풀 길은 있다. 우선 유튜브에서 스메타나 현악4중주 1번 영상을 틀어본다. 전례 없이 강렬한 연주다. 누가 현악기를 애수에 찬 악기라 했던가. 이들의 현악기 네 대는 에너지를 뿜어대는 전쟁터에 가깝다. 서로 밀리지 않는 팽팽한 힘이 절묘하게 하나로 통일되고 있음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렇게 균형 잡힌 현악4중주단은 많은 ‘콰르텟 덕후’를 만들어냈다. 자칫하면 깨지기 쉬운 조합이 현악4중주다. 제1바이올린이 있긴 하지만 바이올린·비올라·첼로 중 어느 악기도 앙상블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하기 힘들다. 서로 동등하게, 그러나 음악적으로 양보했다 밀었다 하며 만들어가야 하는 게 현악4중주다. 그만큼 고달프지만 완성했을 때의 효과는 상당하다. 현악4중주에 비하면 피아노3중주(피아노·바이올린·첼로)는 ‘동호회’에 가까운 음악으로 취급될 정도다. 수십 년 동안 활동한 현악4중주단은 많지만 피아노 트리오는 프로젝트 성격으로 모였다 헤어지곤 하는 현상을 봐도 알 수 있다.

 파벨 하스 콰르텟은 ‘콰르텟에 중독된 청중’이라는 시장에 정확하게 활을 겨누고 있다. 그간 인기 있는 현악4중주단은 많았다. 알반베르크·하겐·에머슨·주피터 등. 파벨 하스 콰르텟은 이런 틈바구니에서 저돌적으로 올라서 핫 아이콘이 됐다. 이들을 LG아트센터가 초청해 무대를 마련했다.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베를린필·뉴욕필 등 유명 교향악단의 공연만큼 비싼 티켓이 많이 팔리는 공연은 아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이상으로 정교하고 복잡한 앙상블을 맛볼 수 있는 무대다.

 이번 무대의 프로그램에는 체코 출신 콰르텟의 자부심이 스며 있다. 드보르자크·야나체크·슐호프 등 체코 작곡가들의 곡으로만 구성했다. 4중주단 이름인 파벨 하스 또한 체코 작곡가의 이름이다.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동유럽 현악 연주자들의 열정·자부심, 그리고 무엇보다 그 혈통에 흐르는 음악성을 볼 수 있는 무대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관련 기사]
[클래식&발레] 6월 10일~7월 7일 예매 가능 공연 10편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