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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 역대 최저 근접 … “열흘 내 비 안 내리면 수도권 식수 공급 차질”

극심한 가뭄으로 소양강댐 수위가 8일 현재 154.12m까지 내려가 역대 최저인 151.93m(1978년 6월 24일)에 불과 2m 차이로 근접했다. 약 10일 후면 수위가 농업용수 등을 정상적으로 공급할 수 없는 150m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강원도 양구군 석현리 선착장 인근 소양호 바닥이 드러나 있다. [양구=뉴시스]


8일 오후 충북 단양군 매포읍 도곡리의 한 마늘 밭. 이파리가 말라 비틀어진 마늘 한 뿌리를 주인 임재춘(62)씨가 뽑아 들었다. 정상적이라면 주먹 반만 해야 하건만 뽑혀 올라온 마늘은 골프 공 정도 크기였다. 임씨는 “마늘이 잔뿌리까지 말라 비틀어져 수확해도 상품성이 전혀 없다”며 “밭 근처에 서너 곳 지하수 구멍을 뚫어 봤지만 지하수도 말라버렸더라”고 하소연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단양군에 내린 강수량은 198.9㎜로 평년보다 25% 적다. 단양군뿐 아니라 충북 지역 전체가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다.

겨울부터 가뭄, 강수량 평년의 60%
대관령 고랭지 채소 재배 직격탄
마늘 말라 비틀어져 상품성 없어
농민들 “지하수도 말라버렸더라”



 같은 날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 ‘논’이라는 곳에 물이 없다. 기자가 논바닥에 발을 디디자 희뿌연 흙먼지가 풀풀 일었다. 얼마 전 심은 어린 모는 누렇게 변했고 논바닥 곳곳은 쩍쩍 금이 갔다. 물을 댈 인근 저수지조차 말라붙다시피 했다. 2013년 1167㎜였던 강수량이 지난해에는 554㎜에 그쳤고,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30%가량 비가 덜 왔다. 그러다 보니 강화군 내 3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가득 찼을 때 대비)이 7.5%에 그치고 있다. 강화군 문승기 팀장은 “제대로 농사를 지으려면 저수율이 50%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부지방에 가뭄이 심각하다. 올 들어 최근까지 강수량이 평년 대비 60~70% 선이다. 겨울 가뭄을 거친 뒤 봄 들어 잠시 비가 오는 듯하더니 멈춰버린 까닭이다. 기상청 김용범 통보관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올라와야 고기압에 밀린 저기압이 비를 뿌린다”며 “그렇지만 올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제주도 남쪽에 머물러 남부지방에만 비가 오고 중부는 가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가뭄으로 농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정착촌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마을은 물이 모자라 전체 논 370만㎡ 중 20%인 74만㎡에 여태껏 모내기를 하지 못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2리에서 고랭지 배추·양배추를 재배하는 김덕진(48)씨는 “트럭으로 하루 12차례씩 밭에 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 제천시 김헌용 농업정책팀장은 “하천 바닥을 긁어가면서 임시로 샘을 만들어 농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인천소방안전본부는 지난 4일부터 강화소방서 ‘가뭄피해 방지 농업용수 급수지원단’을 가동해 농업용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소방 전담급수차 10대를 투입해 농업용수를 보급하고 있다. 소양강 상류 관광지인 청평사 선착장은 물이 말라 배가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선착장을 400m가량 옮기기도 했다.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역대 최저 수위에 근접했다. 8일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154.12m로 역대 최저치인 1978년 6월 24일 151.93m와 2m 남짓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가 오지 않는 상황에서 소양강댐이 한강에 정상적으로 물을 흘려 보내면 하루 35㎝씩 수위가 낮아진다. 이 상태로 일주일이 지나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얘기다.



 충주댐 수위는 12년 만에 최저치다. 현재 115.37m로 2002년 3월 115.2m 이후 가장 낮다. 94년 6월 말 기록했던 112.28m와 3m 정도 차이다. 두 댐은 한강에 물을 흘려 보내는 핵심 역할을 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최승철 소양강댐관리단장은 “앞으로 열흘 이상 비가 오지 않으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분간 비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6월 말에 시작하는 장마도 올해에는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용범 통보관은 “7월께에야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저기압이 중부지방을 통과해 비 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익진·최종권·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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