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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노병에게 … 20년째 파리서 “메르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에는 ‘COREE’라고 새겨진 한국지도 모양의 조형물이 있다. 1989년 6월 마련된 한국전 참전비다. 매년 6월 25일 오전 10시 6·25 전쟁에 참전했던 프랑스 노병들이 이곳에 모인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전사한 동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다.



대한민국 여군 1기 김제옥 할머니

 이 자리에 20년째 꽃다발을 사들고 나타나 노병들에게 “Merci(고맙습니다)”라며 감사인사를 전하는 한국인 노병이 있다. 군번 209004. 대한민국 여군 1기 김제옥(81·사진)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지난 4일 방한한 그는 “프랑스 노병들에게 국민을 대신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게 내가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애국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16살 때인 1950년 9월 대구여고에 다니던 중 최초의 여군 1기로 입대했다. M-1 소총을 분해·조립하는 법을 배우고 사격술과 폭파술, 산악 행군 등 남자 전투병과 똑같은 군사훈련을 받았다. 이후 강원도 육군 5사단에 배치돼 전쟁에 참가했다. 제대한 뒤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 파리대로 유학을 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파리에서 통역일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80세가 넘은 고령이지만 영어·일어·불어 등 4개 국어를 유창하게 한다.



 김 할머니가 프랑스 노병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파리 근교 요양원에서 한국전 참전 노병이 홀로 투병하다 숨졌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다. 국군 출신으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대구지방보훈청은 2008년 김 할머니의 이 같은 활동을 접한 뒤 그를 6·25 참전용사로 지정하고 매달 참전 수당도 보내고 있다.



 김 할머니는 출국 전인 오는 19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을 찾는다. 6·25 당시 미군 포로 43명 학살된 303고지가 있는 곳이다. 이날 미군 등 200여 명은 왜관읍에서 한·미 전몰장병 추모식을 연다. 그는 추모식 참석해 미군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예정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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