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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0조 카드 시장 열린 중국 … 그저 바라만 볼 판인 한국

세계 신용카드 업계의 관심이 중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일, 1985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신용카드가 발행된 지 30년 만에 카드시장 빗장이 풀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당국은 신용카드 발급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유니온페이(은련·銀聯)에게만 맡겼다. 시장을 독점했던 유니온페이는 중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급성장했다. 세계적인 신용카드 전문지인 닐슨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유니온페이 거래금액은 41조 위안(약 7400조원)을 넘었다. 세계 시장점유율은 비자(58%)와 마스터카드(26%) 다음으로 유니온페이(10%)가 3위를 차지한다.



30년간 유니온페이 독점 해제
비자·마스터도 당근 들고 총공세
결제시스템 운영 조건 까다로워
“업무제휴 통한 진입이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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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개방은 세계무역기구(WTO)가 2012년 미국이 제기한 소송에서 외국계 카드사의 중국 진출을 막는 것은 국제 규제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국내 카드업체들도 중국 카드시장 문이 열리자 적극적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유니온페이·LG유플러스와 협약을 맺고 중국 모바일 카드 시장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차이나유니온페이 브랜드가 탑재된 KB모바일 카드를 발급받으면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중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미 백화점·마트·영화관 등 10여개 계열사가 중국에 진출해 있어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키울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6월엔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롯데 포인트 체크(은련) 카드’ 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카드사의 중국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세영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업체가 중국에서 카드 결제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카드 발급 회사(카드 결제·청산 기구)를 세우려면 등록자본금만 10억 위안(약 1740억원)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주요출자자는 신청일로부터 1년 전 총자산이 20억 위안 또는 순자산이 5억 위안 이상이어야 한다. 이사나 임원을 뽑으려면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



 정하늘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 연구원은 “중국 카드시장은 유니온페이가 99% 가까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고 마스터, 비자 같은 외국계 카드사 역시 개방에 맞춰 수수료 인하 같은 대폭의 혜택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라며 “국내 카드사가 중국에 직접 진출해 시장을 점유하는데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앞으로 유니온페이에 비해 훨씬 더 많은 해외 네트워크 가맹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보유한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중국 진출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국내 카드업계가 중국 카드 시장을 뚫을 방법은 뭘까. 박 연구원은 “중국 결제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감안할 때 국내 카드업계는 업무제휴를 통해 시장진출에 필요한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것도 대응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자도 과거 2만1000개 금융기관의 협동조합이었다가 지난 2008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1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며 “국내 카드와 금융기관도 결제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가맹점 관리와 매입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현재 한국과 중국의 현금인출기(ATM)망을 연계하는 방안도 정부 내부에서 검토 중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두 나라의 ATM망을 연계하면 한국인이 국내 카드를 가지고 중국에 가서 중국 ATM 기기로 위안화를 직접 뽑아쓸 수 있고, 반대로 중국인이 국내 ATM 기기에서 원화를 인출해 쓸 수 있게 된다”면서도 “아직은 구상 단계”라고 설명했다.



염지현·조현숙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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