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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결핍의 힘, 몰입의 힘

JTBC의 ‘히든싱어’를 즐겨 보았습니다. 원 가수와 모창 가수가 함께 골방 속에 등장해 누가 진짜인지 가리는 프로그램이죠(곧 새 시즌이 시작됩니다). 이 프로가 커다란 인기를 얻은 이유는 사람들을 몰입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얼굴은 보지 못하고 오로지 노래 부르는 목소리에만 집중해야 프로그램을 제대로 즐길 수 있지요.

Mnet의 ‘보이스 코리아’도 마찬가지였죠. 심사위원들은 무대 반대 방향으로 앉아 있다가 노랫소리가 마음을 움직이면 비로소 의자를 돌려 앉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는 MBC의 ‘복면가왕’ 역시 기본 포맷은 같습니다. 등장한 연예인에게 복면을 씌워 사람들을 노래에만 집중하게 하죠. 하지만 양념을 듬뿍 쳤습니다. 화려하고 현란한 가면을 씌워 볼거리를 주고, 영화 ‘늑대와 춤을’에서 유행했던 재미있는 별명을 지어 친밀감을 높였습니다. 저렇게 노래 잘 부르는 연예인이 도대체 누구일지 예상해 보는 심사위원단의 설왕설래도 감칠맛 납니다. 복면을 벗은 가수가 뜻밖의 인물이라도 되면, 감동의 물결이 안방까지 출렁입니다. 오로지 실력으로 인정받은 것에 대해 보는 사람도, 당사자도 뿌듯해 하죠.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왜 그의 실력을 몰라주었던 걸까요. 우리가 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너무 많이 갖고 있어서 아니었을까요. 눈을 감으니 비로소 들렸습니다. 한 쪽이 부족해지니 다른 쪽이 채워졌습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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