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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광고 포기 … ‘기본’을 배달한 지역신문

3월 ‘공(空) 프로젝트’의 주인공 조선내화 생산직 근로자 김윤곤·건우 부자. [사진 전남일보]
2015년의 첫 번째 월요일인 1월 5일자 전남일보의 마지막 지면을 넘기던 독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면광고가 들어가는 자리에 ‘본질을 묻다’ 다섯 글자와 함께 아스팔트 활주로에 서 있는 공항 관제사의 전신 사진이 실렸기 때문이다. 전남일보가 새해 들어 시작한 ‘공(空) 프로젝트’의 첫 회였다.



이재욱 전남일보 발행인 첫 시도
1월부터 맨 뒷면 ‘공(空) 프로젝트’
“각자 위치에서 기본 지킨 사람들”
관제사·생산직 부자 등 매월 소개

 전남일보는 매달 1명씩 공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선정해 매주 월요일자마다 소개하고 있다. 기준은 각자의 위치에서 업무의 기본을 지킨 사람들이다. 기본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이들의 삶도 소개한다.



 첫 번째 주인공인 여수공항 강성언 관제사는 하루 250여 편의 비행기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매뉴얼을 철저히 지키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렇게 이원종 전 충북지사(2월), 조선내화 생산직 김윤곤·김건우 부자(父子)(3월), 대한양궁협회 서거원 이사(4월),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5월)가 전남일보의 마지막 지면에 등장했다. 이날만큼은 신문도 반대로 접어 마지막 지면이 앞에 나오게 배달된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는 전남일보 이재욱(37·사진) 발행인 겸 사장. 그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는 등 대한민국에 너무나 잔인한 해였다”며 “사건 사고들의 원인을 파헤쳐보면 결국 본질을 망각해서 벌어진 일들로 우리 사회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명칭을 ‘공(空)’이라고 지은 이유다. 이를 위해 이 발행인은 지난해부터 이에 공감하는 외부 인사들을 모아 TF팀을 조직했다. 주로 광고업계 등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발행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사내 구성원들부터 반응이 미지근했다. 매주 1000만원짜리 광고를 포기해야 하는데다 중앙일간지에서도 하지 않았던 시도를 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우려를 안심으로 바꾸는 데는 독자들의 힘이 컸다고 한다. 이 발행인은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화환을 보내주기도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공 프로젝트의 주인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사로는 천 부장판사를 꼽았다. 이 발행인은 “처음엔 내켜하지 않다가 ‘좋은 일이니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신의 원칙을 양보했다”며 “고맙고 송구스러웠다”고 했다.



 이 발행인은 2013년 서른다섯의 젊은 나이에 광주·전남의 대표 언론인 전남일보를 책임지게 됐다.



“조부와 부친의 뒤를 이은 가업”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브라운대에서 국제교류학을 전공한 그는 “언론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 프로젝트의 목표는 ‘진정성의 공유’다.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처럼 규모가 작은 조직이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진정성이 알려졌으면 합니다. 그러면 더 큰 조직에서 지역과 사회를 바꾸기 위해 더 멋진 시도를 하지 않을까요.”



글=유성운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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