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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2배 남는다 … 인도로 달려가는 은행들

모디
지난달 19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인도 북부의 신도시 구르가온을 찾았다. 현지 금융환경을 살펴보고, 지점을 낼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순이자마진 국내 1.63%, 인도 3%
7.5% 성장에 친기업 모디 총리 영향
외환 3월, IBK 4월 … 우리 10월 예정
신한 첫 진출 후 지점·출장소 9개

우리은행이 인도에 지점을 낸 것은 2012년 첸나이 지점 이후 3년 만이다. 이 행장과 동행했던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본부 부행장은 “구르가온은 인도의 수도 델리와 가까운 신도시로 삼성전자, 한국타이어 등 국내 기업의 지사가 몰려있다”며 “이번달 신설허가가 떨어지면 바로 준비에 들어가 10월에 지점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엔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인도의 뉴델리 지점 개점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지점 개설에 대한 인가를 받고 올해 지점을 열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곳은 기업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연 해외 점포로 인도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설·운전자금 대출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 금융사인 BNK금융지주도 인도 진출에 관심이 크다. 지난 3월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은 4박5일 일정으로 뉴델리·첸나이 등 인도 주요 도시를 돌며 시장 조사를 했다.



 국내 은행이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점이 없는 은행은 인도 금융 당국과 지점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지점 인가를 받은 곳은 지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하나 등 주요 은행이 인도에 낸 지점이나 출장 사무소는 모두 9개다. 신한은행이 1996년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인도에 진출했다. 지난해 푸네 지점을 열면서 뉴델리·뭄바이·칸치푸람 등 4개 지점을 갖고 있다. 외환은행도 지난 3월 인도 첸나이 지점을 열었다. 2008년부터 운영해오던 뉴델리 사무소를 인도 중앙은행의 승인을 거쳐 지점으로 전환했다. 이외에 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뉴델리에, KB국민은행이 뭄바이에 사무소를 각각 1개씩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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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은행의 ‘인도 러시’엔 이유가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만 머물렀다간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은행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1.63%에 그쳤다. 은행이 예금을 유치하고 대출을 해줘 남기는 이자 차익이 그 정도에 불과하단 얘기다. 사상 최저인 이 숫자는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1.3%)과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이에 비해 인도 경제지 비즈니스스탠더드에 따르면 현재 인도 은행의 평균 순이자마진은 2.5~3% 수준이다. 높은 경제성장률 덕에 저금리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모디’ 효과도 한몫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친시장 정책을 펼치면서 경제가 급성장했다. 올해 인도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7.5%로 같은 기간 중국(7%)을 앞섰다. 올해 모디 총리가 신공항 건설, 전력 공급 등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은행에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다.



손태승 부행장은 “아직까지 인도 금융산업은 서비스의 질이 낮아 한국 기업은 물론 인도 현지 기업에도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처럼 한국보다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기대돼 내년까지 2~3개 지점을 더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밋빛 예측에 혹해 ‘묻지마 진출’을 하는 건 금물이란 지적도 있다.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도 국민 가운데 60~65%가 금융서비스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어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국영은행을 중심으로 인도 현지은행의 경쟁력이 높은데다 외국은행이 이미 많이 진출해있다”고 말했다. 그는 “1대 1 고객 대응 상품이라는 금융시장의 특성을 유념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접근해야 선도까진 아니더라도 안착을 노려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염지현·조현숙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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