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메르스 3차 감염 사례 없지만 사스처럼 번질지 주시 중”

메르스 확진 환자(18명)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국내에서 자가 및 지정 시설에 격리 중인 사람이 1일 현재 682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복지부는 법무부에 이들에 대한 출국 금지를 요청한 상태다. 카타르의 도하에서 출발해 이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승객들이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신인섭 기자]


박기동(51·사진)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본부(필리핀 마닐라 소재) 국가지원정책관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바이러스처럼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1일 말했다. 박 정책관은 2009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신종플루(인플루엔자 A/H1N1)를 담당한 감염병 전문가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 3차 감염이 발생한 적이 없으며, 그럴 가능성이 작긴 하지만 바이러스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므로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기동 WHO 서태평양본부 정책관
“한국은 병원 한 곳서 집단 감염 … 아직 지역사회로 퍼진 건 아니다
메르스 공기 통해 옮긴 적 없어 …바이러스 바뀔 수 있어 국제공조를”



 그는 이날 전화와 e메일 인터뷰에서 “메르스가 세상에 알려진 지 3년밖에 안 돼 모르는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메르스의 전파력은 어느 정도인가.



 “전 세계 환자(1150명 정도)의 축적된 자료를 보면 전파력이 그리 높지 않다. 세계에서 3차 감염 사례가 없다.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람 간 전파(2차 감염)는 주로 병원 내에서 집단 발병하거나 가족 내 감염이었다.”



 - 한국에 메르스가 번지고 있다. 잠깐 스쳤는데 감염됐다는 주장도 있다.



 “병원 한 곳의 ‘집단 감염’이다. 아직까지 지역사회로 퍼져 나간 게(3차 감염) 아니다. 잠깐 스쳐 감염된 거라면 독감처럼 유행해야 맞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환자가 발생해야 한다. 누가 누구한테 옮겼는지 찾을 수 없는 지경이 됐어야 한다. 한국이 이 정도는 아니다.”



 - 그래도 국민 불안이 크다.



 “신규 환자는 새로 감염된 환자가 아니다. 지난달 15~17일 모 병원(경기도의 B병원)에서 감염된 사람들이 지금 발견되는 것이다. 만약 첫 환자 발생일(지난달 20일) 이후 감염된 사람이 나온다면 (3차 감염을) 의심해 볼 수는 있다.”



 - 보건 당국이 환자와 2m 거리에서 한 시간 접촉하면 감염된다고 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100년이 넘은 독감도 어느 정도 접촉해야 감염되는지 단정할 만한 자료가 없다. 2m는 재채기를 할 때 침방울이 날아가는 거리이며 일반적으로 감염병을 관리할 때 적용하는 기준으로 보면 된다. 메르스는 가까운 거리에서 침방울에 의해 감염된다. 공기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전 세계 환자 중 그런 전례가 없다.”



 - 한국 메르스 유전자가 중동과 같다는 얘긴가.



 “아직까지 유전자 변이를 했다는 증거가 없다. 유전자 조사 결과를 보면 잠깐만 접촉해도 감염되도록 변화를 한 것 같지는 않다. 만약 그랬다면 중동에서 먼저 3차 감염이 발생했을 것이다.”



 - 한국과 같은 사례가 있나.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 등에서 여러 건의 병원 집단 감염이 있었다. 2013년 사우디 한 의료기관에서 23명이 감염된 게 가장 규모가 컸다. 하지만 한국 사례는 매우 독특하다. 지난달 15~17일 짧은 기간에 특정 병원에서 집중적으로 감염됐다. 4~5월 사우디에서 혈액 투석을 받던 환자 간에 전파된 적이 있는데 한국과 다르다.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를 통해 집단 감염이 발생한 나라는 없다.”



 - 치사율이 40%라는데.



 “병의 정체를 모를 때는 치사율이 높다. 조금씩 알게 되면 효과가 있는 보조적 치료법을 찾게 된다. 한국도 다른 나라의 이런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지금은 처음보다 치사율이 당연히 내려갔다.”



 - 최대 잠복기간(14일)이 더 길다는데.



 “잠복기간을 정하려면 낙타 접촉시기를 알아야 한다. 그게 쉽지 않다. 잠복기는 짧게는 2일, 길게는 14일로 나왔지만 이것도 그동안의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뀐다. 14일이 지났다고 ‘이제 문제없다’고 방심하는 것은 성급하다.”



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박기동=서울대 의대 출신의 의료관리학 박사. 질병관리본부 방역과장을 하다 2006~2009년 WHO에 파견돼 신종플루를 다뤘고 대유행병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다. 2009년 필리핀의 WHO 서태평양본부로 옮겨 감염병 등을 다루고 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