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규제 많은 양평, 산골 오지 봉화의 역발상 ‘친환경 1번지’





반퇴 시대 4050 조퇴 귀농 <하>
귀농으로 뜬 두 마을 비결
양평, 텃밭 딸린 체험마을 조성
안전 먹거리 생산지 이미지 심어
군 단위 지자체 인구 증가율 1위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수미마을은 도시에서 온 체험객들로 연중 북적인다. 서울과 1시간 남짓한 거리인 6번 국도 용문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에선 사계절 내내 다양한 농촌체험 활동이 이어진다. 봄에는 딸기와 도시락, 여름엔 물놀이와 메기, 가을엔 수확 체험과 구이, 겨울엔 빙어 얼음낚시와 김장 등 주제도 늘 바뀐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남한강 상류의 흑천과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산들이 천혜의 관광지로 자리 잡으며 지난해에만 6만여 명이 다녀갔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농촌체험마을로 꼽히는 이곳은 2013년 농어촌마을 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 비나리마을은 귀농을 꿈꾸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상적인 귀농 1번지로 꼽힌다. 농촌의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마을에서 환경 친화적 삶을 꿈꿀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란 점에서다. 70가구 중 20가구가 귀농인 농가인 이곳은 집들도 예쁘게 꾸며져 예비 귀농인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마을 한가운데에는 1년까지 머무르며 농사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귀농인의 집 6채도 마련돼 있다. 귀농인 출신인 송성일(53) 이장은 “도시 소비자 500여 명과 직거래 네트워크를 갖춰 올해 매출 4억원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귀농·귀촌이 늘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도시인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그렇다고 모든 시·군이 각광받는 건 아니다. 귀농·귀촌으로 뜨는 마을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양평과 봉화가 대표적이다. 단점을 장점으로, 한계를 디딤돌로 활용하는 역발상이 대박을 낳았다.



 양평군은 오랜 기간 수도권 규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를 역이용해 친환경 농업을 발전시키고 농촌체험마을로 승부수를 띄워 성공을 거뒀다. 봉화군도 산골 마을의 현실을 되레 장점으로 활용했다. 자연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고 외국의 동화마을처럼 단장하며 찾고 싶은 마을로 탈바꿈시켰다.



 양평군은 서울보다 1.5배가량 넓은 면적에 주민은 10만 명 남짓에 불과해 인구를 늘리는 게 늘 최대 과제였다. 게다가 군 전역이 상수원보호구역과 그린벨트 등으로 묶여 이중 삼중의 규제를 받으면서 지역 발전은 더디기만 했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대안을 찾았다. 일찍이 1998년부터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업을 본격 도입했다. 이를 통해 안전한 먹거리 생산지라는 이미지가 굳어지자 귀농인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귀농인들은 자연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농촌체험마을을 시도했다. 수미마을도 서울에서 광고업체를 운영하다 귀농한 최성준(37)씨가 2010년 주민들과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농 산물 생산과 가공에 체험농장까지 더해 부가가치를 최대화하려는 취지였다. 5년이 지난 지금은 40가구가 동참하고 있다. 5년 전 귀농한 윤덕기(62)씨는 “왜 좀 더 일찍 귀농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될 정도”라고 했다.



 양평군도 팔을 걷어붙였다. 농촌체험마을 마케팅을 돕기 위해 ‘물 맑은 양평 농촌나드리’라는 비영리법인을 설립했다. 15억원을 투자해 체험관 25곳도 조성했다. 체류형 농장 30개 동을 마련해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보증금 없이 연 350만~600만원에 텃밭이 딸린 주택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덕분에 양평군은 2010년 이후 전국 군 단위 인구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농촌체험마을을 30곳으로 늘리는 등 자연과 생태가 잘 보전된 친환경 생태도시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봉화군도 해마다 인구가 줄자 일찍이 귀농·귀촌에 사활을 걸었다. 귀농이 활성화되기 전인 2008년에 귀농인 지원 조례를 만든 데 이어 군청에 전담부서까지 차렸다. 또 도시민 귀농 교육을 위한 전원생활학교를 열어 1000명이 넘는 수료생을 배출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공을 들여 한때 포털 사이트에서 ‘귀농’을 치면 봉화 귀농이 맨 위에 뜰 정도였다.



 귀농·귀촌은 이제 봉화군을 살리고 있다. 해마다 줄기만 하던 인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129명이 순증하는 반전을 이뤘다. 현재 봉화군 전체 인구의 11.2%인 4017명이 2000년 이후 귀농·귀촌자다. 봉화군의 귀농 정책이 자리 잡으면서 ‘귀농인 멘토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울에서 내려와 6년째 오미자 농사를 짓는 김현희(51·여)씨는 성 문제 상담전문가로 일한 경력을 십분 살려 벌써 100가구 이상의 귀농을 도왔다.



 산촌유학 홈스테이인 ‘청량산 풍경원’도 봉화를 알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귀농인 김석구(42)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전국 60여 개 산촌유학지 중 제반 여건이 가장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김씨는 “오디를 따먹고 닭장에서 달걀을 수거하며 잔뜩 굳었던 아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일찍부터 준비한 덕에 체계적으로 귀농인을 유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귀농 하면 봉화를 떠올릴 수 있도록 특화된 정책을 꾸준히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박신홍(팀장)·송의호·전익진·김방현·차상은 기자 jbje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