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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빠지고 발 밟혀도 … 미국 묶은 태극낭자들

여자축구 대표팀이 세계랭킹 2위 미국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했다. 수비수 김수연(오른쪽)이 미국의 골잡이 웜바크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해리슨 AP=뉴시스]
세계랭킹 2위 미국에도 밀리지 않았다.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승후보와 평가전 무실점 무승부
윤덕여 감독 3주 간 지옥훈련 효과
체력부족 약점 딛고 철벽수비 완성
박희영 어깨탈구 등 선수들 투혼
사상 첫 16강 진출 기대감 높여

 캐나다 월드컵(6월 6일 개막)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레드불 아레나에서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로 월드컵 우승을 두 차례나 차지한 강호다. 역대 전적은 1무7패로 한국의 절대 열세. 미국 대표팀의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경기라서 경기장을 꽉 메운 2만6000여 관중이 일방적으로 미국을 응원했다.



 하지만 태극낭자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가 한층 단단해졌다. 포백 수비라인을 맡은 김수연(26·KSPO), 김도연(27·현대제철), 심서연(26·이천대교), 김혜리(25·현대제철)가 체격이 큰 미국 선수들과 대등하게 몸싸움을 하고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다른 선수들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미드필더 박희영(24·스포츠토토)은 전반 15분 공중볼을 다투다 오른쪽 어깨가 탈구돼 교체됐다. 에이스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후반 초반 몸싸움 도중 발목을 밟혀 쓰러지는 가슴 철렁한 상황도 나왔다.



 한국의 촘촘한 수비에 미국 에이스 애비 웜바크(35)도 속수무책이었다. 웜바크는 A매치 242경기 출전해 182골을 기록중인 당대 여자축구 최고의 선수다. 웜바크의 뒤를 잇는 차세대 공격수 시드니 르루(25)도 꽁꽁 묶였다. 미국은 전반에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한국이 압박수비로 공을 뺏은 뒤 간결한 패스에 이은 지소연의 슈팅으로 미국의 허를 찔렀다.



 미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한국 진영을 강하게 압박했다. 윤덕여(54) 감독은 이 때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는 브라질(7위)을 상대로 준비한 스리백을 시험했다. 센터백 황보람(28·이천대교)이 투입돼 김도연·심서연과 호흡을 맞췄다. 아직 매끄러운 모습은 아니었지만 수문장 김정미(31·현대제철)가 철벽방어로 수비수들을 도와줬다. 김정미는 후반 4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르루가 노려찬 결정적인 강슛을 막아냈다. 윤 감독은 “세계 최강 미국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았다는 게 큰 수확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평가전을 치렀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체력 부족으로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고질적인 문제였다. 지난 1월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5실점(6득점), 3월 키프로스컵에서 6실점(3득점)을 했다. 윤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수비수들이 페널티킥, 세트피스로 자주 실점하는데 월드컵에선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며 “체력을 키워 집중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지난 20여일간 남자 선수들도 힘들어 하는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공을 갖고 달리고, 경기장 반을 전력질주 한 뒤 크로스를 올리는 훈련 등을 했다. 일부 선수들은 다리 근육 경련을 호소할 정도였다. 이 지옥훈련이 미국전에서 확실하게 통했다.



 지소연은 “수비수들이 전부 잘해줬다. 체력이 좋아지면서 체격이 큰 선수들과도 몸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공을 뺏은 후 조금 더 세밀한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면 월드컵에서 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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