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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꺾인 상하이 증시 … 졸지에 6조원 날린 중국 갑부들

‘미친 소(펑뉴)’처럼 질주하던 중국 증시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7일 연속 14.6% 오르는 고공행진을 펼치며 5000선에 근접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8~29일 6.6% 급락했다. 중국투자공사(CIC)의 자회사인 후이진(匯金)투자공사가 지난달 26일 중국 4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국유은행 지분 매각에 이틀새 6.6%↓
헝다그룹 회장 하루 2조 이상 증발
“펀더멘털·실적과 동떨어져 요동”
증권사 담보비율 높여 돈줄 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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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가 곤두박질하며 시장에는 곡소리가 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부자들의 지갑에서 하룻밤 사이에 60억 달러(6조6552억원)가 사라졌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대 갑부들의 총자산의 2.2%에 해당하는 큰 돈이다. 그날은 적어도 억만장자들에게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라고 할만했다.



 가장 많은 돈을 잃은 사람은 쉬자인(許家印) 중국 에버그랜드(恒大·헝다)그룹 회장이다. 이날 하루에만 24억 달러(2조6620억원)가 사라졌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도 곤두박질(140위→208위)했다. 판수퉁 홍콩 골딘그룹 회장(-7억8860만 달러)과 식음료 업체인 중국 와하하(娃哈哈) 그룹의 쭝칭허우(宗慶后) 회장(-3억7850만 달러)의 손해도 막심했다.



 검은 목요일 이전까지 중국 주식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었다. 상하이 증시는 올 들어 42.93%나 올랐다. 최근 1년간은 127.66% 상승했다. 덕분에 중국에는 올해에만 50명이 넘는 새로운 억만장자가 등장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올들어 늘어난 이들의 재산은 1000억 달러에 이른다.



 거침없는 시장의 기세에 투자자는 불나방처럼 달려들고 있다. 빚을 내 주식 시장에 뛰어든 사람도 늘어났다. 중국 민주(民族)증권 리레이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신용거래 규모가 2조 위안(약 3220억 달러)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해외 자금도 몰려들었다. 펀드정보업체 EPFR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중국 펀드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 자금만 46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증시가 급락하던 2008년 2분기에 기록했던 최대치의 배가 넘는 액수다.



 사정이 이쯤되자 중국 증시에 대한 거품 논쟁이 불붙었다. 런던의 캐피탈 그룹 애널리스트 이펙 오즈카데스카야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주식의 가치가 경제 펀더멘털이나 기업의 실적과 동떨어져 있어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마침 중국 정부가 호흡 조절에 나섰다. 중국 4개 증권사의 신용담보비율이 기존 60%에서 80%로 상향 조정됐다. 증시로 흘러드는 돈 줄을 죈 셈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15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주식 시장을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로 예정된 대규모 기업공개(IPO)도 시장의 조정을 가져온 요인으로 꼽힌다. 청약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원자력업체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를 포함한 23개 기업은 2~3일 공모주 청약을 시행할 예정이다. IPO로 인해 동결되는 자금 규모는 4조9000억 위안(7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5년 만의 가장 큰 IPO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의 IPO 규모는 21억6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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