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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서 주문한 샴푸 3일 만에 … ‘역직구’ 배송 분초다툼

지난달 27일 오후 현대로지스틱스 김포 물류센터에 도착한 택배 물건을 직원들이 PDA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전날 밤이나 당일 오전에 주문한 물건이다. 여기서 분류한 물건을 다음날 항공편으로 중국 항저우로 배송해 주문 3~4일 만에 소비자들에게 전달한다. [사진 현대로지스틱스]


지난달 27일 오전 8시. 중국 상하이에 사는 주(祝)모씨는 스마트폰으로 ‘T몰’(www.tmall.com) 사이트에 접속했다. 한국산 한방 샴푸를 사기 위해서다. 대금은 알리페이로 결제했다. T몰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택배사들, 중국 업체와 제휴
7~10일 걸리던 기간 단축
54조원 시장 쟁탈전 불붙어



 주씨가 주문한 샴푸는 같은 날 오후 4시 현대로지스틱스 김포물류센터에 도착했다. T몰에서 주씨의 주문을 접수한 한 대형마트가 보낸 트럭에 실려서다. 지난달 18일 문을 연 센터는 중국 소비자들의 ‘역직구’ 물량 배송에 한창이었다. 1150㎡(약 350평) 규모 센터 한쪽엔 중국행 택배 상자 3000여 개가 10m 높이로 쌓여 있었다. 김도형 김포물류센터장은 “매일 2000~6000개 물량을 처리한다”며 “화장품·샴푸·마스크팩 같은 생활용품이 90%”라고 소개했다.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충칭(重慶) 등 중국 각지에서 주문한 시파(洗發·샴푸)를 분류하는 센터 직원들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직원들이 주씨의 운송장 바코드에 개인정보단말기(PDA)를 갖다대자 “삐” 소리와 함께 컴퓨터 모니터에 ‘1.36㎏ 이상 없음’ 메시지가 떴다. 김 센터장은 “PDA 정보를 T몰로 전송해 주씨가 스마트폰으로 배송정보를 실시간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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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에서는 분류한 물건을 다음날 오전 트럭에 실어 인천공항으로 날랐다. 낮 12시40분 비행기에 실어 중국 항저우로 배송했다. 물건은 곧바로 차이니아오 물류센터로 이동했다. 차이니아오는 현대와 제휴한 알리바바 물류 계열사다. 물건은 주문한 지 3일 만인 30일 오후 주씨에게 배달됐다. 김성철 국제특송팀 차장은 “국제특송(EMS)으로 주문할 경우 배송까지 7~10일 걸렸던 기간을 3~4일까지 줄였다. 현지 업체와 제휴해 통관·배송 절차를 단축한 덕분”이라며 “내년 말까지 월 150만 건을 처리할 수 있도록 인천공항 물류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송이 코트’로 상징되는 중국 역직구 시장을 놓고 택배업체 간 ‘물류 전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중국 소비자들의 역직구 규모는 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세도 매년 두 배일 정도로 가파르다. 강서진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해외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라며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45%인 점을 감안하면 역직구 규모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택배업체들은 중국 현지 업체와 손잡는 방식으로 역직구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중국 2위 택배사인 위엔퉁과 손잡고 상하이·칭다오·홍콩으로 역직구 물량을 배송하는 국제특송 전세기를 취항했다. 지난해 말에는 인천공항 특송화물 처리시설을 30% 늘렸다. 범한판토스는 지난달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4PX와 한·중 직구·역직구 물량 배송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7월부터는 알리바바 계열사인 알리익스프레스의 한·중 직배송 서비스를 맡는다.



김포=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역직구=‘역(逆) 직접구매’의 줄임말.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상품을 사는 것.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사이트에 접속해 현지 물건을 사는 ‘직구’의 반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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