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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열지 않고 특수내시경 십이지장에 넣어 담관 담석 제거

가천대 길병원 김연석 교수가 담관 담석을 제거하는 내시경 시술인 ERCP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신동연 객원기자




[특성화 센터 탐방] 길병원 소화기센터
고난도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로 전문화

몸 안에 생긴 작은 돌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까. 50대 직장인 이정수(가명)씨는 쓸개즙이 이동하는 통로인 담관(쓸개관)에 담석이 생겨 아찔한 경험을 했다.



얼마 전부터 위경련·급체 증상이 잦았던 이씨는 최근 고열·황달을 동반한 극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담관 담석을 오랫동안 방치해 급성담관염이 발생한 것이다.



의료진은 내시경을 이용해 간단하게 담석을 제거했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석 교수는 “담관 담석으로 인한 증상을 소화불량이나 신경성 위장병으로 여기고 방치하다가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합병증으로 패혈증이 나타나면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름진 음식이 담석 발생 주요 원인



간 아래에 위치한 담낭(쓸개)이나 담관에 생기는 돌을 ‘담석’이라고 한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담낭이나 담관 내에서 뭉치거나 들러붙어 마치 돌처럼 형성되는 결석 질환이다. 담석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담낭·담관·간 내 담석으로 구분한다.



담석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기름진 서구형 식습관이다. 김 교수는 “콜레스테롤 성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담즙과 같은 소화 성분과 함께 뭉치면서 담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담석의 성분을 분석하면 콜레스테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 외에도 감염·기생충질환으로 인한 염증과 간 질환, 용혈성 빈혈, 급격한 다이어트나 비만, 피임약 복용 등이 담석의 원인이다.



하지만 상당수는 담석을 방치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실제 담낭 담석의 경우 80% 이상이 별다른 증상이나 합병증이 없다. 건강검진으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없다면 치료하지 않고 꾸준한 검진을 통해 추적관찰만 한다는 게 치료 방침이다.



문제는 담관 담석이다. 대부분 무증상인 담낭 담석과는 달리 대다수 환자에게서 복통·황달·오한·발열 등이 발생한다. 김 교수는 “담석이 담관을 막으면 염증이 유발돼 급성담관염·급성췌장염·패혈증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져 매우 위험하다”며 “담관 담석은 증상이 없어도 발견 즉시 무조건 제거 하는 게 치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담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복통이다. 주로 윗배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위장질환인 줄 알고 소화제나 위장약만 복용하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며 “전에 없던 복통이 생기거나 위경련처럼 심한 통증과 황달 증세가 나타나면 복부초음파로 담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고 말했다.



ERCP, 개복수술보다 안전하고 비용 저렴



담관 담석은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로 95% 이상 치료할 수 있다. ERCP란 특수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해 작은 구멍을 통해 담석 여부를 확인하고 제거하는 첨단 시술이다. 김 교수는 “진단을 목적으로 하는 위·대장내시경과 달리 진단부터 치료까지 가능한 내시경술”이라며 “담관 담석뿐 아니라 담관암·담관염·폐쇄성 황달·담관협착 등 담관 관련 질환이나 췌장염·췌석(췌장 결석)의 진단·치료에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원인모를 췌장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췌장암 환자나 췌관(췌장액이 내려오는 관) 협착으로 인한 스텐트 삽입 환자에게도 적용한다.



김 교수는 “담관·췌관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시술로 기존의 개복수술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복부절개 후 담석을 제거했지만 ERCP는 내시경 삽입을 통해 1㎝ 정도의 작은 절개로 시술한다. 시술 시간은 1시간 내외로 개복수술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입원 기간이 짧다.



하지만 다른 내시경 시술에 비하면 시술 자체는 까다로운 편이다. 김 교수는 “막힌 담관·췌관을 찾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병변을 카테터(관 모양의 기구)를 통해 정확히 찾아내야 한다”며 “타 내시경술에 비해 출혈·췌장염·천공·염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큰 고난도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급성담관염으로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에 실려오는 환자가 많아 급작스럽게 시술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는 일부 의료기관에서만 ERCP를 시행한다. 전문가의 세심한 손기술과 경험·노하우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각종 내시경 시술 중에서 ERCP는 고위험 시술에 속해 미리 겁부터 먹는 환자가 많다”며 “경험이 풍부한 의료기관이나 의료진을 선택하면 큰 문제 없이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길병원 췌담도질환팀, 연 1043건 ERCP 시행



가천대 길병원은 ERCP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자랑한다. 한 달에 평균 100건 이상의 ERCP를 안전하게 시행하고 있다. 이는 소화기질환 연구·진료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길병원 소화기센터는 2013년 내시경실·초음파실을 리모델링하고 최첨단 내시경 장비를 도입했다. 특성화된 소화기 전문 검사·진료를 제공하며 지난 한 해 동안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소화기내시경 검사 약 2만6000건, 복부초음파 검사 5300건을 시행했다.



그중에서도 첨단 내시경 분야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박동균 교수의 위장관팀은 조기 위암·식도암의 내시경 치료인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ESD)’를 연간 300건 시행했다. 김연석·조재희 교수의 췌담도질환팀은 ERCP를 연 1043건 실시했다. 초음파내시경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350건, 수면내시경은 19% 증가한 2만여 건을 시행해 경인지역의 중심 소화기센터로 자리잡았다.



오경아 기자 oh.kyeong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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