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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손열음과 문무 겸비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특별한’ 음악회에 갔습니다. 중앙SUNDAY에 연재 중인 자신의 칼럼을 모아 책으로 낸 것을 기념하는 무대였죠. 자세한 내용은 24~25쪽에서 류태형 평론가의 글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날 제 머릿속에는 ‘문무 겸비’라는 말이 맴돌았습니다. 문(文)과 무(武)라는 이 이분법적 단어는 결국 정신과 육체를 뜻하는 데, 보통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마련이죠. 그 둘을 고루, 그것도 어떤 수준 이상으로 연마한다는 것은 뼈를 깎는 노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시다시피 그는 독서광입니다. 20년이 넘게 꾹꾹 채워온 남의 글이 이제 자기 손끝에서 풀려나오는 것이겠죠. “글의 영감은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에 “마감시간”이라고 대답한 것은 글 쓰는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대답이었고요.

글쓰기와 연주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둘 다 만드는 과정에서 굴곡이 있어요. 처음엔 재미있겠다 싶어 덤볐다가 아, 너무 어렵다라고 낙심하게 되고, 그러다가도 잘 끝내면 그 성취감이 너무 좋더라고요.”

마지막에 한 어린 관객이 물었습니다. “연습하기 싫을 땐 어떻게 하면 돼요?”

박장대소가 터진 가운데 우리 시대의 피아니스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10살 무렵엔 하루도 빠짐없이 4~5시간 연습했어요. 할 수 없어요. 그땐 꼭 연습해야 해요. 그냥 ‘이건 내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세요.”

문무 겸비란 역시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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