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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규민 "볼넷 적게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5월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양상문 LG 감독은 시즌 초반 자주 이런 말을 했다. 선발진의 축인 류제국과 우규민이 돌아올 것을 염두에 둔 얘기였다. 우규민은 양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고 있다. 27일 kt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3번째 등판만에 첫 승을 따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우규민은 "TV를 보면서 이렇게 간절하게 응원했던 건 처음"이라며 "올해 늦게 시즌을 시작해서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불펜 투수들과 야수진이 조금이라도 더 쉬게 해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우규민은 지난 시즌 뒤 왼쪽 고관절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이 길어지면서 5월 14일에야 1군에 올라왔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4점(3자책)만 내줬다. 우규민은 "승리는 한 번이지만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2승을 했으니 괜찮다"고 웃었다. 그는 "다른 선수보다 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승리보다 볼넷 없이 빠른 템포로 던져서 동료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그는 "볼넷을 내주면 투구 수가 늘어나 교체 시점이 빨라지고 불펜투수가 힘들어진다. 수비를 하는 야수들도 피로가 쌓인다.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을 주지말자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 말 대로다. 우규민은 올해 17과 3분의1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단 2개만 내줬다. 선발 투수 중에서 9이닝 볼넷(1.04개)이 그보다 적은 투수는 없다. 사실 올해만은 아니다. 우규민은 지난 시즌에도 1.99개를 기록해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윤성환(삼성·1.95개)였다. 그에게 '윤성환이 경쟁자인가'라고 묻자 "그렇다. 볼넷이 적은 투구를 하려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LG는 9위에서 시작해 포스트시즌에 가는 기적을 연출했다. 올 시즌도 반전드라마가 필요한 상황이다. 29일 현재 21승1무28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공동 4위인 넥센과 롯데에 5.5경기 차 뒤져 있다. 우규민은 "처음엔 투수들이 많이 빠졌고, 지금은 타자들의 부상이 많다. 뭔가 단합된 분위기를 억지로 만들기보다는 각자 자신의 역할을 하면 자연스럽게 성적은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늦게 올라온만큼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사진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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