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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기대' 콤비 정대훈 "기대에 부응할게요"

정대훈. [사진 일간스포츠]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니시모토 한화 투수코치는 틈만 나면 언더핸드 정대훈(30)의 투구를 체크했다. 한화 마운드에서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해주리라는 희망을 엿봤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개막 두 달이 지난 지금. 니시모토 코치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까지 그저그런 잠수함 투수였던 정대훈은 당당히 필승조의 일원이 됐다. 한화 팬들도 좌완 김기현(26)과 그의 이름 앞 글자를 합쳐 '기대' 콤비라고 부르고 있다.

정대훈은 2008년 2차 5라운드에 지명됐으나 입단 첫해 1군 무대 2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야망은 컸지만 프로의 벽을 크게 느꼈던 시절이다. "신인 때 멋모르고 '세이브왕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프로에 오니 정말 잘 던지는 선수가 많았다. 당시 한화에는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선배님들이 모두 현역이었고, (류)현진이도 있었다. 자연스럽게 '1군에만 있자'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2009년 한 번도 1군에 오르지 못한 정대훈은 군입대를 선택했다.

전역 후에도 정대훈은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잠수함으로서는 빠른 140㎞ 중반의 공을 던질 수 있었지만 타자와의 승부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34경기에 나서 3승2패1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7.23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정대훈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29일까지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니시모토 투수코치의 조언으로 릴리스포인트를 앞쪽에 둔 것이 주효했다. 정대훈은 "나는 팔이 조금 늦게 나오는 편이었는데 김성근 감독과 니시모토 코치가 빨리 나오도록 해서 릴리스포인트를 앞쪽으로 끌고 나온 게 좋았던 것 같다. 평소에도 코치님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고 있다"고 했다.

또 하나의 비결은 새로 장착한 커브다. 정대훈은 직구와 땅볼을 유도하는 싱커를 주무기로 하면서 슬라이더를 섞었다. 그러나 올해는 커브를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정대훈은 "슬라이더는 장타 부담이 있다. 직구 타이밍에서 맞아나가기도 한다. 커브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는데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정대훈은 29경기에 나갔다. 투구횟수는 17이닝으로 많지 않지만 3일 연속 등판을 2번, 5일 연속 등판을 1번 소화했다. 하지만 정대훈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즐겁다. 그는 "불펜에서 그냥 경기를 지켜보는 게 더 힘든 거 아닌가. 나를 믿어주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게 고맙다. 난 개막엔트리에도 처음 들었고, 이대로라면 가장 많은 경기를 뛸 것 같다. 재밌다. 대신에 시즌 후반에 지칠까봐 예전에 안 챙겨먹던 비타민이나 홈삼 같이 몸에 좋은 음식도 먹으려고 한다"고 했다.

주변의 관심도 즐기고 있다. 정대훈은 "밖에서 날 알아보는 사람들은 야구를 아주 잘 아는 분들이다. 그런데 요즘에 일반인 친구들이 야구장에 찾아오고, 내 이름이 쓰여진 유니폼을 입어준다. 진작 잘 할 걸 그랬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난 인터뷰도 잘 못 한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웃으며 "솔직히 나는 존재감이 없는 선수였다. '기대' 콤비란 별명도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정대훈의 올해 목표는 간단하다. 코칭스태프에게 '몸 상태가 안 좋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저 몸 관리 잘 해서 시즌 끝까지 던지는 거에요. 감독님이나 스태프가 '나갈 수 있냐'고 물을 때 '안 좋습니다'란 말을 하지 않고 나가는 거죠. 정대훈을 써야겠다고 할 때, 팀에 도움이 될 때 많이 나가는 거요."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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