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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월드리그 ② 8년만에 태극마크 단 유광우

유광우. [사진 중앙포토DB]


"8년만이죠." 지난 29일 2015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유광우(30·삼성화재)의 표정은 해맑았다. 자기 자신도 다시 국가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용관 대표팀 감독은 팀을 이끌 선장으로 유광우를 낙점했다.

유광우는 인하대 시절 '제2의 최태웅'으로 불렸다. 타고난 감각에서 나오는 정확한 토스로 대학 무대를 휩쓸었다. 그의 활약 덕에 인하대는 2006년에는 대학 5관왕, 2007년에는 4관왕에 올랐다. 덕분에 4학년인 2007년 배구 월드컵에서 당당히 선배들과 함께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러나 유광우의 대표팀 커리어는 거기서 끝났다. 삼성화재에 입단했지만 왼 발목 수술 이후 좀처럼 예전 기량을 찾지 못했다. 뼈를 깎는 노력과 꾸준한 재활을 통해 프로 무대에서는 정상급의 기량을 발휘했지만 대표팀으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고질적인 발목 통증 때문이었다. 그러던 그가 이번 월드리그를 앞두고 대표팀에 돌아온 것이다. 유광우는 "나도 내가 선발될 줄 몰라서 놀랐다"고 웃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유광우가 프랑스와의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는 점이다. 8년 전에는 막내였던 그가 단번에 최선참이 된 것이다. 유광우는 "특별히 후배들에게 뭔가 요청하거나 시키지는 않는다. 다들 열심히 하는 분위기다. 그냥 선배로서 할 것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쉬는 동안에도 운동을 꾸준히 했다. 일단 홈 6연전을 하고 원정 6연전이다. 비행기를 오래 타면 발목에 부담이 있긴 한데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구단이나 팬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 스스로 더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유광우는 소속팀 삼성화재에서 레오를 활용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아무래도 빠른 토스보다는 레오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높고 안정감있는 토스를 많이 올렸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그에 맞는 배구를 하기 위해 맞출 준비를 했다. 유광우는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해서 맞춰주려고 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를 하는 게 당연하다. 재미도 있다"고 했다. 문용관 감독도 "광우가 대표팀에서는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하고 있다. 1주일에 한 번 주사도 맞아야 하는데 잘 치료하고 있더라"며 "빠른 플레이도 생각 이상으로 잘 한다. 광우가 안정감이 있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이)민규와 함께 경쟁을 시키면서 쓸 생각"이라고 전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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