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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뺄셈

뺄셈 - 김광규(1941~ )


덧셈은 끝났다

밥과 잠을 줄이고

뺄셈을 시작해야 한다

남은 것이라곤

때 묻은 문패와 해어진 옷가지

이것이 나의 모든 재산일까

돋보기 안경을 코에 걸치고

아직도 옛날 서류를 뒤적거리고

낡은 사전을 들추어 보는 것은 품위없는 짓

(…)

이제는 정물처럼 창가에 앉아

바깥의 저녁을 바라보면서

뺄셈을 한다

혹시 모자라지 않을까

그래도 무엇인가 남을까


나이가 들수록 ‘뺄셈’을 하며 살자는 청유는 지혜롭다. 밥도, 잠도, 욕심도 줄이자. 우리에게 기쁨을 주던 오색(五色), 오음(五音), 오미(五味)도 덜어내고 줄이자. 그까짓 재산 따위도 다 덜어주고 나눠줘서 남은 게 없도록 하자. 그래야 영원한 여행에 나설 때 홀가분할 테니까. 늙어서 ‘덧셈’은 부질없을뿐더러 누추하기조차 하다. 자꾸 뺄셈을 해서 가벼워져야 삶도 자유로워지는 법. 죽음은 무(無). 인생에서 가장 큰 뺄셈이다! 창가에서 “바깥의 저녁을 바라보면서 뺄셈을” 하는 노시인의 뒷모습은 고적할 뿐만 아니라 엄숙하기조차 하다. <장석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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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