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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좋은 LED 조명을 찾아라

[레몬트리]130년간 우리의 밤을 밝히던 백열전구의 생산이 금지됐다. 조명의 신세계 ‘LED 시대’를 맞아, 안전하고 눈에 좋은 조명은 무엇인지 탐색해보았다.



바야흐로 LED 전성시대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LED라는 단어가 조명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작년부터 백열전구의 생산과 수입을 금지했고, 서울시도 2018년까지 모든 공공 조명을 LED로 바꾸겠다는 ‘LED 도시 조성 비전’을 발표했다. 도대체 LED가 뭐길래?

백열전구는 에디슨이 발명한 이래 인류의 어둠을 밝혀주었으나, 대표적인 저효율 제품이었다. 반면, 이름부터가 ‘발광다이오드’를 줄인 LED 조명은 특정 화합물에 전류를 흘려 빛을 발산시키는 조명이다. 전기 에너지를 빛 에너지로 바꾸는 효율이 높기 때문에 최고 90%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았고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백열전구를 LED 조명으로 대체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관계자들은 LED는 반영구적 조명이라는 핑크빛 설명에 이의를 제기한다. LED의 평균 수명은 3만 시간에서 5만 시간에 이르지만
조명으로 출시됐을 때는 완제품의 제품력을 살펴야 한다는 것.

“LED와 전류를 연결하는 회로가 1~2년 뒤에 고장 나면 회로만 바꿔줘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즉 회로가 고장 나면 A/S가 가능한지, 혹은 회로를 따로 구입해서 바꿀 수 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게다가 실제로 LED 조명을 사본 사람은 알 것이다. 브랜드 조명부터 을지로에서 발견한 중소기업 제품, 그리고 중국산 저가 제품들까지…. 가격대는 천차만별인데 그 차이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없어 모호하다. 다양한 LED 조명 사이에서 과연 어떤 기준으로 좋은 조명을 고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이번 기사를 기획하게 된 계기였다.

“간혹 질 낮은 LED 조명 중에서 플리커 지수가 높은 제품이 있습니다. 플리커는 깜빡임 현상을 말하는데요. 플리커 현상이 심한 조명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시력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자료가 있습니다. 또한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들어 있는지 체크하는 ‘ROHS’라는 테스트가 있으며, LED 조명에서 나오는 빛이 망막이나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광생물학적 안전성 테스트도 있습니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의 조명 기구팀 김동일 팀장에 의하면 국제적으로도 LED 조명은 이슈인 분야고, 현재로서는 유럽이 가장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 한다. “유럽에서는 광생물학적 안전성 기준을 통과한 제품을 판매하라고 권고 중입니다. 반면 한국에는 아직 관련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지요. 그런데 유럽으로 수출하는 제품은 우리나라 브랜드여도 광생물학적 안전성 테스트를 받고 있어요.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해당 기준을 마련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조명 관련 기준은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진행하는 KS 인증이 있는데, 이는 감전이나 화재 등의 위험이 없는지 살피는 아주 기본적인 검사다. 앞서 이야기한 플리커 지수니 광생물학적 안전성 지수니 하는 것들은 그 어디에도 표기할 의무가 없다. 따라서 소비자가 LED 조명별 수명이나 빛의 밝기 차이는 알 수 있지만, 안전성에 있어 실력 차이는 전혀 알아챌 여지가 없는 셈.

그러나 하루를 길게 사는 현대인에게 조명 빛은 너무나 중요한 요소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오랜 시간 책상에서 쓰는 학습용 조명에 매우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LED는 무조건 안전한 빛이라 오해했던 에디터는 이번 기회에 좋은 LED 조명을 골라야 할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국내에 명쾌한 기준이 없기에,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현재 판매되는 LED 조명에서 옥석을 가릴 손쉬운 방법을 고민해보았다.



1 기본 인증을 체크하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게 따진다면 광생물학적 안전성 인증 조명을 골라야 한다. LED 빛이 눈과 피부에 미치는 악영향이 없다는 것을 인증받은 제품이기 때문. 제대로 된 안과 테스트를 마친 제품은 눈이 가장 편안한 밝기와 색온도 등을 제안하므로 더 믿을 만하다.

2 블루 파장이 없는 조명
자외선 및 블루 파장은 눈의 노화를 촉진시킨다. 따라서 제품 커버를 확인했을 때 블루 파장 및 자외선이 없다고 표기된 제품을 고를 것. 눈으로 쉽게 구분하려면 조금 노랗게 보이는 빛을 선택하면 된다. 또한 열이 나는 조명은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3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제품
조명을 쓸 때 밝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안과 테스트를 마친 제품들은 각각 연구를 시행한 안센터에서 제안한 밝기와 색온도로 세팅이 되어 있다. 그런데 공간이 어디냐에 따라, 또한 개인 편차에 따라서 각자가 느끼는 편안함이 달라진다. 따라서 밝기 조절을 세밀하게 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 눈이 피로하지 않은 빛을 찾으려 노력해볼 것.

4 원형 조명은 빛의 균일도가 뛰어나다
원형 램프를 사용하면 빛의 균일성이 좋다. 즉 빛이 해당 공간에 고르게 퍼지기 때문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고 눈의 피로도 덜 수 있다. 수술실 등에서 원형 등을 사용하는 이유도 동일하다. 또한 LED 조명의 경우 직진성이 강하기 때문에 빛을 산란시키는 렌즈가 씌워진 제품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허니컴이라 불리는 렌즈는 빛을 부드럽고 넓게 퍼지게 만들어주는 장치. 덕분에 광량이 적절히 조절되고 눈부심도 줄어든다.



생활 속에서 안전한 LED 조명 쓰기

1 데스크 조명은 각도가 중요하다
데스크 조명을 쓸 때는 광원이 직접적으로 눈에 자극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 따라서 조명 램프의 빛이 나오는 부분이 시선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야 한다. 이 상태에서 조명 헤드를 벽 쪽으로 약간 틀면 빛이 벽을 치면서 공간에 은은하게 퍼지는 상태가 된다. 또한 사람마다 앉은 키가 다르고 독서, 디자인, 설계뿐 아니라 정밀 작업에 이르기까지 작업의 종류에 따라 자세가 달라지므로 관절형 제품이 유용하다. 조명 헤드의 높이와 위치를 조절하면서 자신의 눈 높이에 맞게 빛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문의 아물레또는 세계적 디자이너 멘디니가 손자의 눈 건강을 생각하며 디자인하고 개발까지 진행한 LED 조명. 눈에 좋은 LED 광원을 사용했으며 관절형 데스크 조명이어서 사용이 용이하다. 아물레또 19만8천원부터.

2 직접 조명과 간접 조명을 섞어라
대다수 한국인들은 밝은 빛을 선호해 자기 직전까지 낮처럼 환한 공간을 유지한다. 하지만 밤은 취침을 위한 준비를 하는 시간이므로 빛의 밝기를 조금 어둡게 해두는 게 좋다. 전반적으로 웜화이트 계열의 LED 램프를 추천하는데, 차가운 블루 계열의 빛보다 눈에 더 부드럽기 때문. 여기에 플로어 스탠드 혹은 테이블 스탠드를 믹스해 사용해서, 필요한 공간들을 밝히는 게 디자인적으로나 실용성 면에서 모두 유용하다.

밀라노 디자인 빌리지의 가구와 조명.

3 데스크 조명의 적절한 조도
보통 데스크 조명은 600룩스 정도의 밝기가 적절하다. 너무 밝거나 어두워도 눈에 피로감을 주기 때문. 과거에는 조명과 책 사이의 거리를 따져서 조도를 맞췄지만 최근에는 조도 조절이 용이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따라서 조명에 표시된 조도를 체크한 뒤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한 시간 정도 독서를 한 후엔 조명을 잠깐 끄고 10분 정도 눈을 쉬게 해주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이때 빛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도록 안대를 착용하고 있으면 눈의 피로를 확연히 줄일 수 있다.

필립스 인텔리윈은 사용한 지 40분이 지나면 알아서 조명이 꺼지는 재미있는 기능을 담고 있다. 17만원대.

4 침실 스탠드는 필수품
침대 옆에 스탠드를 두고 자기 전에 조도를 줄였다가 취침에 들어가는 게 좋다. 어두운 곳에서 몸이 스스로 잠잘 준비를 하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 일반적으로 색온도가 낮은 웜화이트 계열의 빛이 편안한 수면을 도와준다. 너무 많은 빛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주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매우 약한 빛부터 시작되는 제품을 선택할 것. 옆사람에게 빛이 가지 않도록 각도 조절이 유용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라문의 아물레또 19만8천원부터.



5 자동으로 꺼지는 취침등, 수유등
밝은 빛 아래서 자게 되면 면역력 저하, 불면증, 시력 저하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 따라서 최소한의 빛이 나오는 제품을 선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이 있는지도 체크해볼 것. 취침등은 보통 아이들이 쓰는 제품이므로 떨어졌을 때 깨지지 않는 안전한 재질인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특히 신생아부터 7~8세까지가 시력이 완성되는 시기이므로 어렸을 때부터 좋은 조명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지금 당장은 확인이 안 될지라도 10년 20년 후 아이 시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라문의 수유등 깜빠넬로는 9만8천원(충전기 포함).

기획 레몬트리 홍주희, 사진 전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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