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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회장 "창업은 최고 일류가 해야한다. 정부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28일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의 경희대 ‘미원렉처’ 강연이 끝난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 순서에선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당초 40분으로 예정됐던 질의응답 순서는 시간을 훌쩍 넘겨 90분동안 진행됐다. 학생들이 "청년들이 창업하는데 장애물이 많다"고 토로하자 홍 회장은 "일류 수영 선수라고 하더라도 수온이 어느 정도 돼야 들어가는데, 지금 한국의 수온은 너무 '냉탕'이다. 이것이 우리의 책임이고, 창조경제를 한다는 정부가 이를 실질적으로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전문.







▶권기붕 평화복지대학원 원장(이하 권 원장)

가장 청중들이 집중한 강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전에 사실은 학생들로부터 강연 원고에 바탕을 두고 몇가지 질문 받은 게 있습니다. 준비하는 사이에 회장님께 제가 오프닝 의미로 간단한 질문 드리겠습니다. 사실 강연 원고를 미리 주셔서 두번씩이나 읽어보며 준비 많이 했는데요. 그런데 강연 원고의 한 15%만 커버하시고 나머지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해서 제가 준비한 원고로 대담하면 회장님 취지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대담이 되도록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제3의 개국이 필요하다, 자유와 개방을 중심으로 하고 매력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말로도 표현이 가능했을 것 같은데 왜 하필 매력 국가로 표현하셨습니까?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하 홍 회장)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면 7000만~8000만명의 나라가 될 겁니다. 유럽에 갖다놓으면 독일이나 영국, 블란서 수준까지 훌륭한 사이즈의 나라죠. 저는 불행하게도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 일본, 바다 건너 미국 등 4강에 둘러싸인 세계 유일의 나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강한 대한민국을 주장하는 게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기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장점이 뭘까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5000년 역사라고 하지만, 남을 한번도 침략하지 않는 나라입니다. 그건 아주 중요한 자산이에요.

우리가 광개토 대왕과 같은 팽창주의적 강한 임금도 모셨지만 세종대왕과 같은 문화정신, 애민, 창조정신 성군도 가진 나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4강 속에서도 결코 품격에 있어서도 도덕적 우위, 문화적 우위를 갖도록 하는게 중요해요. 미스코리아가 아니라 향기있는 여인이 되는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사람들 보지 않나요? ‘저 사람은 뭔가 매력이 있어,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입니다. 대한민국이 매력이 있어서 ‘아휴, 우리나라 마음에 안 들면 망명하고 싶은 나라’가 아니라 여기서 사업하고 싶은 나라, 관광하고 싶은 나라, 이런 나라가 나는 21세기에 바람직한 나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매력있는 나라를 창의적으로 골라본 겁니다.



▶권 원장

강연 마지막에 남북문제를 언급하셨습니다. 정책적인 부분에서 지속적인 대화도 강조했는데 특히 매력국가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 개성공단 사업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합니까?



▶홍 회장

제가 개성공단에 대해서 글도 쓰고,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쓰는 글을 이렇게 이해해줬음 좋겠습니다. 정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나 정치 일선에 있는 사람들에겐 조금 거북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 왜냐면 책임을 져야 하기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그런 글을 이 타이밍에 쓰는 이유는, 뭔가 균형을 잡아줄 필요가 있는 때 너무 한쪽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강한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왜냐면 개성공단이란 게 사실, 처음 생길 때를 한 번 반추해볼 필요가 있어요. 물론 6ㆍ15공동 선언의 결과물로서 나왔는데, 조심스러운 말입니다만 저는 김정일 위원장의 개성공단 결정은 일정 부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가 남북 전쟁의 루트고, 또 군대가 주둔할 수 있는 장소를 비울 수 있다는 게 독재국가라도 쉽지 않은 겁니다.그래서 남쪽에서도 그것을 받아서 시작을 했는데 그야말로 시작할 때는 80만명 고용까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지금 5만명이 고용이 돼 있죠.



오늘날 이렇게 되고 있는데, 물론 저렇게 된 큰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기업인은 예측 가능하지 않은 지역에 가서 장사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툭하면 닫고 임금 문제 벌이고. 물론 그런 책임이 있지만 예를 들어서 개성공단에 들어간 기업치고 불만있는 기업이 없다. 무슨 얘기냐 하면, 물류라든지, 북한 노동자들의 생산성, 또 기술력, 여러가지로 봐서 거기가서 돈을 남기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런 여러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입지로서 훌륭한 거고요.



기왕 5만에서 80만까지 할 것이라면 열심히 서로 이야기해서 그것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보세요.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갑니다. 옛날에 중국 많이 갔다가 동남아시아 오지까지 다 들어간다구요. 필요에 의해서 세우는 거에요. 그런데 개성에는 안 들어갔어요. 이유가 뭐냐? 90%는 북한에 책임이 있습니다. 많은 노력을 하는데도. 그렇지만 대기업도 지금 여건에서 여러가지 기여할 수 있는 분위기만 되면 개성에 들어가겠다고 그럽니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개성에서 하는 것이 좋지, 왜 미얀마까지 가서 그것을 하느냐.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같이 살아야될 우리 동포가 아닙니까?



▶학생 질문

강연 중 우리나라 문제를 짚어주셨고 대안으로 매력국가로 제시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대학생으로서 궁금한 것이 있어요. 매력국가 건설을 위해서 우리나라 대학이 고등교육 기반인 대학도 성장해야 되고, 대학의 매력화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궁금한 것은 우리나라 대학은 앞으로 매력국가화를 위해서 어떤 길을 가야하고, 경희대 학생으로서 궁금한 것은 경희대의 매력화를 위해서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궁금합니다.



▶홍 회장

교육문제가 어려운 것은 누구나 학부형이고 누구나 학생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각각 전문가라서 어려운 문제입니다. 제가 질문 듣고 언뜻 떠오르는 것이, 대학이 대학 진학률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단계가 오지 않았나 지적하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이 너무 높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높습니다다.



독일 같은 나라는 이제 대학을 꼭 가야 한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저희도 그것부터 바꿔야 하지 않느냐 말씀드리고 싶어요. 책임 없는 말로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교육부가 대학 문제에 관여하는 시기는 이제 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학이라는 게 최고 지성들이 모여서 있는 기관인데 교육부가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고, 또 정원은 어쩌니 저쩌니 하는 단계는 넘지 않았나요. 물론 경희대를 비롯해서 아주 우수한 대학들은 그렇지 않지만 문제 대학이 많은 것은 알고 있어요. 이런 것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있지 않나 싶고. 단계적으로 정부가 대학 정책에서는 손을 떼야지 대학이 제 길을 찾아갈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특히 교직원 사회에서도 대학이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 모든 걸 내려 놓고 앞 날을 같이 고민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합니다. 저는 학과 문제에 있어서도 미래 지향적인 태도가 교수사회에서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믿습니다. 그리고 학교 직원들 문제도 귀동냥으로 듣는 것입니다만, 전체적으로 우리나라가 바뀌어가는데 이익집단으로서의 그런 것을 내려놓아야 경희대를 매력 대학으로 보는 게 용이하지 않겠습니까.



▶권 원장

사실 지난 5월 18일 경희대에서는 지난 1년 간의 준비를 통해서 미래대학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거기에 의하면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행복해지고 자아를 실현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종교인을 존경하기도 하고 부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자를 매우 존경하는 사람으로도 보고 있어요. 이런 부분에서 창업도 강조했는데 창의적으로 사회 나가서 뭔가를 창조하는 사람이 되라고 했는데 대학이 어떤 식으로 할 필요가 있을지요?



▶홍 회장

사실 우리가 수천년 농경사회를 거쳐서 산업화 사회를 거쳐서 정보화 사회, 이제는 지식기반 사회입니다. 이것이 특히 IT 기술 혁명과 함께 하다보니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정말 빨라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학문이라는 것은 세상의 변화에 어느 정도는 맞춰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계속 빨리지기 때문에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질 겁니다. 그래서 적어도 대학 수준 단계에서는 전공을 너무 고정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 않느냐, 그런 생각입니다. 아마 전세계적으로 그런 트렌드를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마는, 우스갯소리로 지식의 전달은 요새 대한민국에서 제일 똑똑한 지식인이 네이버 지식인 아닙니까?(웃음) 이제는 그런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더 깊이 고민해야하지 않느냐. 그래서 저는 정부가 손을 뗐으면 좋겠습니다.



▶학생 질문

매력국가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매력국가라고 하면 제가 생각하기에 다른 나라들은 중국에 놀러가면 경극. 일본은 가부키, 중국에서는 공자정신, 일본은 사무라이, 미국은 프론티어, 영국은 신사의 나라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것들이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나. 그래서 앞으로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서 어떤 것을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면 어떤 정신을 중심을 잡고 발전해나가야할지 궁금합니다.



▶홍 회장

사무리아, 프론티어, 젠틀맨십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선비 정신이 있지 않나요. 선비 정신이란 것은 앞으로 잘 갈고 닦아서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정신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 많은 것들 중에서 요체는 ‘염치’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엔 염치 없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말을 우스갯소리로 하면 ”니 꼬라지를 알라“는 건데 지 꼬라지도 모르고 상대방 기분도 모르고 막말해대고. 술자리도 아닌데 말이죠. 그건 염치가 없는 겁니다. 내 이익만 추구하는 것 말입니다. 물론 선비정신은 큰 정신이고 사무라이 정신 같은 건 비교도 안 되는 정신이에요.



제가 서양사람들한테 이 얘기를 많이 합니다.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이라는 분이 서울 이 앞에 있는 몽촌 토성, 그때만 해도 김부식이 살아있을 때만해도 그게 있었나본데, 백제 문화를 평하면서 이런 말을 했어요.



검이불루, 화이불치.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 사람이 정신이 바로 박힌 사람은 아무리 권력있는 사람이나 부자 앞에 가도 당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게 선비 정신입니다. 그리고 자기 아버지한테 돈도 많이 물려받고 재산가로 태어났는데 위선자처럼 쪼잔하게 살 필요 없습니다. 당당하게 누릴 거 누리고 살더라도 사치스러울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게 우리나라 선비들이 지키려고 했던 것입니다. 다 매력이 있고 멋이 있었어요.



우리나라 지식인들은 다 시를 했습니다. 문학도, 그림도, 붓글씨도, 노래도 한자락 할 수 있었어요. 나는 그 선비 정신이 우선 생각납니다. 우리가 하나 잘 가꿔서 발전시킬 수 있는 정신이 있다면 선비정신이겠지요.



▶권 원장

다른 기고문에서는 불교적 가치를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외교적 부분에서요. 그것도 저희들의 가치가 될 수 있는지요?



▶홍 회장

제가 불자기 때문에 부처님 설법 애기하면서 예수님을 슬쩍 끼워넣었습니다.(웃음) 그 글을 쓰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친한 친구 중 하나가 아리아나 허핑턴과 친합니다. 그래서 소개받아 제 방으로 찾아와 만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허핑턴포스트가) 한겨레와 연합을 하고 있습니다. 아리아나 허핑턴도 불자입니다. 그날 저는 (허핑턴이) 한겨레를 가는 길이니까 언론 얘기를 하나보나 했습니다. 그런데 제 뒤에 족자가 두 개 걸려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불교의 1600공안 중 하나였어요. 허핑턴이 언론 얘기는 ‘ㅇ’자도 안 꺼내고 불교 얘기만 한 시간 동안 하다 갑디다. 그러더니 일어서면서 하는 말이 “당신이 불교에 관한 글을 기고해주면 자기가 많이 협조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리아나 허핑턴과 그 약속을 하고 6개월 있다 글을 썼어요.



파이낸셜 타임스라는, 최고의 영국 신문이 있습니다. 부수는 많지 않지만, 거기서 1주일에 한번씩 mindfulness, 마음챙김에 대한 글이 나옵니다. 그만큼 서양에선 마음 수양에 대한 것이 특히 지식인들 사이에서 엄청난 유행입니다. 그래서 mindfulness를 가지고 하나 써야겠는데, 남북문제와 연결해서 거기서 갖다붙여서 이야기했어요. 의외로 일본에서도 평이 좋았고 서양에서도 평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선비 정신을 주장했느냐 하면 불교 얘기하면 우리나라가 기독교 정신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감대 형성이 안 되기 때문에 선비 정신을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일상과도 많이 맞닿아있는 정신이지 싶습니다.



▶학생 질문

중1부터 중앙일보 구독했고요, 아버지가 퇴근하면 8시부터 JTBC를 보십니다. 그래서 아까 강의 들을 때도 회장님께서 제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저의 생각 뿐 아니라 청년들 생각하고 있는 조중동 프레임으로 생각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런 프레임 벗어나는 얘기들이 많아서 많이 놀랐습니다. 특히 청년 얘기하실 때 대기업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어요. 주변 친구들 보면 대기업에 대한 이중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에 대해서 중소기업이나 청년들이 하는 것을 뺏어가면서도 실제적으로 청년들은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거든요. 경희대 들어와서 중소기업 꿈꾸는 학생은 없습니다. 이런 모순성이 청년뿐 아니라 대한 민국 사회에 많이 내재해 있다 생각하는데요. 중국의 꿈은 단기간에 나온 게 아니라 오래전에 나왔던 것을 이제서야 실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 안에서는 소모적인 것이 많습니다. 이게 대한민국 꿈이나 대한민국 발전에 방해가 되는 것 같은데요. 이런 모순점을 청년들이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홍 회장

모든 사람이 창업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 최고 일류가 해야 합니다. 1.5류는 삼성에 가고, 또 하나 다른 부류의 1.5류는 변호사 의사 하면 되고, 또 다른 부류 1.5류는 정부에 들어가면 됩니다.



단, 진짜 일류는 그런 데 갈 필요 없습니다. 역사를 만드는 사람은 홀로 서는 사람입니다. 온리 원이 되겠다고 해야지 일등이 되겠다고 해봤자 틀에 박힌 길을 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일류가 가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1.5류들이 해줘야 합니다. 우리나라 일류뿐 아니라 외국의 일류가 들어오지 않으면 우리나라 희망이 없습니다.



중국의 꿈? 그건 사실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한 꿈입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상 김대중 노무현이 꿨던 꿈입니다. 등소평 멘토가 박정희였어요. 그 사람이 공개석상에서 얘기한 겁니다. 철광산업 일으킬 때 박태준 회장을 모셔갔지 않습니까? 배우는 데 부끄러워해선 안 됩니다. 박정희 모델을 중국화한 게 등소평 모델이에요.



우리나라에선 어느날에서부터 꿈이 없어졌습니다. 이념과 진영만 남았어요. 이게 언제부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꿈을 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겁니다. 한번 꿈을 꿨던 사람이기 때문에 일본처럼 다시 꾸면 됩니다. 그런데 간단한 꿈으론 안 된다 생각합니다. 일본도 꾸고 중국도, 세계가 다 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쇼크 요법으로 제3의 개국이 필요하다고 한 겁니다. 과연 될까? 또 그게 안 되면 어떻게 될까? 그건 여러분들의 몫도 있고 제 몫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질문

저는 학교 말고도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이 사업하는 데 밑에서 어릴 때부터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기업들이 와야할 매력을 갖춰야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저와 생각이 비슷했던 게 우리나라에서는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중국 일본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경제적 우위 점하지 못하면 중국 일본이 경제적 식민지 가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경제에서 우위 점하려면 기업이 살아야 하고, 기업이 살려면 기술력이 살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전자 기술에만 편향돼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기업들이 R&D 투자를 했는데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면 기업들은 피해가 올 것이고. 그래서 지금 R&D를 투자할 생각을 거두고 있다고 압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가 기술력 높이는 방법은 다른 나라에서나 외국 기업들이 와서 자유롭게 기업활동 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요. 외국에서 우리나라 왔을 때 제품 만들었을때 팔 수 있는 내수시장이 형성돼 있는지. 그것도 충분치 않은데 어떤 매력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학생 질문

어느 한 편으로는 지도층의 무능함 때문에 청년층이 고생할 수도 있겠구나 말씀하셨는데. 제가 근현대사 공부하면서 느낀 것인데 기성세대가 겪은 고통, 결단력, 노력을 생각하면 오히려 저희 청년층이 노력 정신이 부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청년층의 노력 정신이 부재한 것도 문제가 된다 생각하시나요?



▶홍 회장

똑같은 생각하고 있어서 마음이 기쁩니다.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 먼저 대답한다면, 사람이 밥만 먹고 사는 게 아니에요. 꿈이 있어야 되고, 어제보다 오늘이 낫고 올해보다 내년이 나은 삶을 살 때 보람이 있고 활력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러분들한테 미안한 것은 우리는 절대적 수준에서는 빈곤하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는 하루하루였다는 점에서, 또 적어도 일을 열심히 찾아서 하면 기회는 주어졌다는 겁니다. 지금 여러분은 스펙은 잘 갖춰졌는데 구조적 정책적 문제 때문에 안타깝게 썩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가장 큰 매력국가의 장점이 중국 옆에 있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덜 개방적이고 외국에 폐쇄적이라는 것을 잘 활용하면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우리는 문화 국가입니다. 우리의 DNA에 그것이 있고, 싸이가 증명하고 홍대가 증명하고 있어요. 우리가 가진 포텐셜을 너무 과소평가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제대로 하면 싱가포르가 당장 어려워질 겁니다. 싱가포르에 세계의 로펌 본부, 대학도 다 거기 있습니다. 아시아 본부가 다 거기 들어갈 이유가 없어요. 그런데 우리가 뭔가 부족하기 때문에 안 오는 거거든요. 그걸 메워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질문

발표문 읽고 두가지 질문 생겼는데요. 매력국가 건설에 대한 취지는 긍정적이고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매력국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물리적 통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물리적 통로라는 것이 중국과 가깝지만 북한 때문에 육로는 이용 못하잖아요? 그러한 점에서 육로를 이용하려면 북한의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러려면 통일이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발표문은 보면 매력국가가 되면 자연히 통일이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학생 질문

이번에는 전공과 관련된 질문입니다. 이제 영국이나 실리콘밸리는 세계공용어인 영어를 쓰고 있고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데요. 그런 점에서 언어라는 통로도 이러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어떠한 해결 방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학생 질문

지금 저희 주제가 한중일 시대입니다. 저는 중국 일본 말고도 미국이란 산이 매력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장애물이 될거라 생각하는데요. 예로 중국의 AIIB를 가입하려 했다가 미국에서는 사드 문제로 우리나라에 영향력을 미치려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는 중국과 경제적으로 많이 협력하는데 미국에서 안보로 견제 많이 합니다. 중국과 미국 사이의 딜레마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구요. 이 상황에서 어떻게 매력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학생 질문

대북정책 통일문제에 관한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우선적으로 해야 될 것이 북한과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경제공동체가 되는 등 우리가 먼저 풀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또한 공감하는 부분이구요. 다만 우리가 주기적으로 통일의 구심력을 키운 다음에는 국제적인 차원에서 통일의 원심력을 가져가고, 또 주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야 할까요.



▶학생 질문

강연 중 제3의 개국과 매력 키워야 한다 말씀하셨는데, 저는 실제적으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는 언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사 회장의 입장에서 언론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그리고 구체적으로 중앙일보와 JTBC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건지 말씀해주세요.



▶홍 회장

하나하나 다 어려운 질문이네요. 언론 부분부터 대답하겠습니다. 세상만사가 저는 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 이야기 해가면서 최선이 아니면 차선, 또 형편에 맞게 지혜를 모아가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중앙일보와 JTBC 운영하면서 늘 강조하는 점 중 하나는 무엇이 됐든 일류담론을 하자는 겁니다.



진보가 됐든 보수가 됐든 일류담론은 서로 대화할 수 있고 통하고 거기에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구동존이하면서 어떤 타결점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일류가 되지 않을 때는 우선 싸움이 일어나고 진영논리로 들어가서 대화가 안 됩니다. 중앙일보는 보수신문이지만 일류진보에는 담론을 허용합니다. 그래서 많은 오해를 사고 있지만 한겨레와 같이 사설을 분석하는 면도 일주일에 한 번 나가고 있는 거거든요. 그것에 대해서도 망측스러운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병폐입니다.



그다음 미국이 매력국가에 장애물이 된다는 것은 굉장히 듣기 거북한데, 이제는 중국이냐 미국이냐 선택의 시기는 아닙니다. 과거 헤게모니 시대, 저는 지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대국을 대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현실로 당연하지만 우리가 중국과 경제관계가 더 중요하니까 미국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적어도 인접한 중국과 일본과는 아주 잘 지내야한다고 봅니다.



기회가 되면 언론을 통해 제안하고 싶은데 한중일의 젊은 청년들은 적어도 두 나라 중 하나의 언어는 자기나라 말처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는 겁니다. 그다음 영어를 자기 말처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다음 역시 우리한테 가장 중요한 나라는 미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미국 중요하다고 중국 안 중요한 게 아닌데, 다 중요한데, 그렇지만 미국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웃은 이사갈 수 없지 않습니까. 후쿠자와 유키치는 ‘탈아입구론’을 써서 유럽으로 이사가고 싶어했는데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영어하는 것 보면, 저는 예전에 그렇게 못했어요. 지금 영어는 세계언어가 됐습니다. 영어는 당연히 할 줄 알아야 하고, 또 중국말 일어 중 하나 정도는 자기 말처럼 해야 할 겁니다.



▶학생 질문

기성세대가 미안해야한다고 한 자세가 많이 위로가 됐습니다. 그런 관점에 있어서 20대는 다음 세대에게 덜 미안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점에서 문제점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백년대계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지금 교육이 아이들에게 교복 왜 입어야 되는지 설명도 하지 않고 억지로 입히고, 다른 분야에서 일류일지도 모르는 어떤 학생을 국영수 등급으로 닭장에 가두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학생 질문

한중일 시대에 있어 한중일 합의체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외교란 가장 이기적인 부분이라고 배웠는데요. 최근 한중일 합의체가 열렸고, 전경련에서도 회의가 열렸습니다. 많은 회의가 열리는데 외교부분에선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두번째는 창업관련 얘기입니다. 일류가 창업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창조경제 하에서 창업을 권유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가지는 쉴드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창업을 준비했었고 생각했지만 그것에 준비돼 있지 못한 인프라에 좌절한 게 사실입니다. 젊은이들이 창업할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학생 질문

창조경제나 창업 위주로 많이 생각했는데,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은 재벌 위주의 구조를 풀어주면서 부가 부를 쌓는 거라는 걸 생각하면서, 홍 회장님이 기득권이면서 청년들을 위한 말씀 해주는 게 멋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말 뿐이라면 누가 못하겠느냐 싶습니다. 궁금한 게 정부에 대한 의견이라든지 중앙일보에서 청년들을 위한 장학제도라든지 실질적인 그런 제도가 있는지,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홍 회장

저는 한가지 참 아쉽다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처음 재미교포를 장관으로 임명하려다가 그만뒀습니다. 우리 언론의 책임도 있죠. 세금 1000억을 내고 미국 시민권 포기하고 오겠다는 사람을 못 오게 한 나라가 우리나랍니다.



창업 문제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실리콘밸리에 미국에서도 거기로 가는 이유가 있어요. 거기 가면 뭔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100명 중 1명만이 성공하고 대부분이 실패합니다. 그래도 온다는 거죠. 그렇지만 두 번, 세번째 기회도 주어지는게 그 생태계입니다. 그래서 그 생태계를 만들기 전에는 안 되는 겁니다.



중앙일보가 뭘 했냐 했을 때 가장 중요한 스톡옵션 문제, 그 귀중한 지면을 엄청나게 털어서 했습니다. 그런데 경제수석한테 읍소를 해도 문제는 아는데 못 고쳐요. 그러니까 지금 학생도 얘기했지만 일류가 들어가기가 겁나는, 수영을 하려면 적어도 수온이 어느 정도 돼야 하는데, 너무 냉탕이거든요. 이게 우리의 책임입니다. 창조경제를 하는 정부인데 실질적으로 이걸 느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한중일 문제를 짚었는데. 제가 한중일 시대라는 말을 일종의 조언을 한 게 서강대 특강이에요. 사실 의도를 갖고 한 말입니다다. 외국을 많이 나가니까 누구나 느끼는게 동북아 시대가 왔지 않냐는 겁니다. 싸이다 한류다 삼성 현대다 해서 조금 떴지만, 동북아를 볼 때 사람들은 중국과 일본밖에 안 봅니다. 한국은 아직 지도에 없는 겁니다. 이제 한국을 그 지도에 넣자는 게 제 메시지입니다. 또 넣을 수 있다는 게 제 메시지입니다. 어떻게? 매력국가가 돼야 한다는 거죠. 서구의 최고 인재가 한국에 오게 해야 합니다. 또 한국에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중일 간의 외교 문제인데, 지금 아시아공동체에서 한중일은 뭐라고 불리는지 아십니까?. ‘+3(plus three)’에요. ‘아세안+3’입니다. 이 국내총생산(GDP)의 90%가 한중일이거든요. 그런데도 우리는 +3라는 겁니다.



중앙일보는 한중일 30인회의를 10년째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이 행사에서 후쿠야마 교수가 와서도 그랬습니다. 삼국이 경제적으로는 서로 연결이 돼 있는데, 댜오위다오 섬 갖고 싸울 수 있다는 거죠. 이게 아시아 패러독스(아시아의 역설)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시아 패러다임은 한중일을 만들어야 하는 겁니다. GDP의 90%를 차지하는 한중일이 +3가 되고 있어요. 제주포럼에서 얘기했는데 짧은 대사 생활이지만, 만나지 않는 대사는 한중일밖에 없어요. 유럽연합도, 남미도, 아세안도 만납니다. 한중일은 제가 제안해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3로요. 한중일을 묶는 힘도 나는 한국에 있다고 봅니다. 또 그것이 아시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고, 나아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일 터입니다.



유지혜ㆍ조혜경ㆍ노진호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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