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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전기차 4년 만에 ‘100→900대’



직장인 김모(34·청담동)씨는 최근 몰던 디젤차를 전기차로 바꿨다. 배터리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연료비가 사실상 ‘0원’인 셈이다. 김씨는 “차 할부금을 제외하곤 유지비가 안 들어 매우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로 꼽히는 전기차가 빠르게 늘고 있다. 26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시에 등록된 전기차는 906대다. 4년 전(103대)보다 9배 가까이 늘었다. 대부분이 개인이나 법인이 사용하는 승용차다.

 전기차의 장점은 유지 비용이 적다는 점이다. 모터와 충전식 배터리가 엔진과 연료를 대체하기 때문에 주유소에 들를 필요가 없다. 전기차 충전소(급속)에 들르면 무료로 충전 가능하며, 집에 충전기를 설치한다면 소액의 전기요금만 내면 된다. 기종마다 다르지만, 1회 충전이면 100~140㎞가량 운전할 수 있다. 최근 전기차를 구입한 신모(35)씨는 “회사까지 15㎞ 거리인데 한번 충전 시 5번가량 왕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차는 쏘울(기아), SM3(르노삼성), 외제차는 i3(BMW)가 많이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별로는 마포구에 등록된 전기차가 289대로 서울 시내 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구(196대)·강남구(107대) 순이었다. 2012년까지 전기차는 강남구가 40여 대로 가장 많았다. 2014년에는 마포구의 전기차가 264대로 크게 늘었다. 전기차 셰어링업체인 ‘씨티카’가 2013년부터 마포구에서 영업을 했기 때문이다.

 전기차가 늘어난 건 정부 보조금의 영향도 있다. 개인이나 법인이 전기차를 구입하면 적지 않은 비용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150만원(일반인)을 내주는데 여기에 환경부 보조금(1500만원)까지 합치면 약 1650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4200여 만원 상당의 기아 쏘울 전기차를 구입한다면 절반 정도인 2500여 만원만 내면 된다. 여기에 차량 구입 시 내야 하는 교육세, 자동차 취득세, 도시철도 채권 등이 최대 420만원까지 면제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영주차장 주차료도 절반가량 할인된다”고 귀띔했다.

 성능이 개선된 것도 전기차가 늘어난 요인이다. 2009~10년에 출시된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30~60㎞, 최고 속도가 60㎞에 불과했다. 그러다 기아 Ray(91㎞)를 비롯해 주행거리가 늘어난 전기차가 출시됐다. 2013년 5월 서울시가 카셰어링 업체와 시간 단위로 차를 빌릴 수 있는 ‘전기차 셰어링(나눔카 셰어링)’ 정책을 시행한 것도 한 가지 이유다.

 충전소가 적은 건 단점이다. 무엇보다 한 시간 정도면 완전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소가 시내 51곳에 불과해 장거리 운행이 힘들 수 있다. 나일청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그린카보급팀장은 “3년 안에 전기차 충전기 500기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이 경우 시내 어디서든 5분 이내 충전할 수 있게 될 것”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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