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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의 '학창시절'] 오리한테 배우는 '기다림'의 교육

핀란드 헤보산 초등학교의 수업 장면.


No Child Left Behind. '어떤 아이도 뒤처지게 두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2002년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교육 슬로건으로 삼아 공립학교 개혁을 주도한 법안의 이름이기도 하죠. 미국보다 먼저 이 슬로건 내세운 나라가 바로 핀란드입니다.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학생에게 더 많은 예산을 쏟아부으며, 사회에 나가기 전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춰주는 핀란드의 공교육 철학이 뭍어나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인간애가 물씬 풍기는 이 문장을 우리나라 교실에 대입해볼 수 있을까요. 2012년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쓸었던 EBS 다큐멘터리 '학교란 무엇인가'의 첫 장면에는 가방도 없이 휴대전화 충전기만 들고 등교하는 학생, 수업종이 울렸는데도 화장실에서 화장을 하느라 여념없는 여고생, 잠든 학생을 대상으로 '나홀로 수업'을 진행하다 종이 치면 교무실로 돌아가는 교사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었습니다.

학교 교육이 '어떤 아이도 뒤처지지 않게 도와주기'는커녕, '따라올테면 따라와 보라'고 외치며 저만 홀로 성큼성큼 뛰어가버리는 것만 같습니다.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네팔이나 에티오피아보다 낮다는 연구 조사 결과도 교육 문제와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아래는 엄마 오리의 교육 모습을 담은 동영상입니다. 12마리의 아기 오리가 자기 키보다 높은 계단을 뛰어 오르도록 지켜보는 엄마 오리의 모습을 촬영한 장면인데요. 가장 강한 아기 오리가 첫 번째로 엄마 오리에게 도달하는 장면은 아무 감흥이 없습니다. 12번째, 가장 약한 오리가 몇 번을 나자빠지는 시행착오 끝에 엄마 오리에게 달려가는 모습에선 저절로 탄성이 터져나오죠.

No Child Left Behind를 실천하는 방법은 엄마 오리가 보여준 '마지막 아이까지 기다려주기'가 아닐까 합니다. 2분 남짓한 영상을 끝까지 보시고, 엄마 오리에게서 '기다림'의 교육을 배워보면 어떨까요.

강남통신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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