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계급투쟁·폭력혁명 거부|한국천주교주교단,「해방신학」비판경명의 의미

한국교회는 성직자들의 사회참여운동이 해방신학등에 수용된 마르크스주의적인 계급투쟁이나 폭력혁명논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회의 해방신학 수용에 대한 최초의 이같은 공식 이정표가 된 문서는 지난11일 한국천주교주교단의 「해방신학경계성명서」-.
성명은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일부를 수용하고 있는 남미 가톨릭 해방운동을 비판, 경계한 로마 교황청의 「해방신학의 일부측면에 관한 훈련」 을 전폭 지지했다.
교황청 훈령의 전문 번역에 붙인 서문형식 (10월1일자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회보)으로 발표된 성명의 핵심내용은『성서의 교의를 정치적으로 해석, 성서상의 가난한 사람들과 마르크스주의의 무견자들을 혼동하면서 폭력적인 계급투쟁을 앞세워 진정한 개혁을 지체 시키는것은 교회 정통 정신으로부터의 일탈』 이라는 것이다.
주교단의 해방신학 경계성명이 갖는 중요한 의의는 첫째로 이 성명이 곧바로 사제들의 일선 사목지침이 된다는 점이다. 거의 절대적 권위를 갖는 주교단의 성명이나 결의등은 통상 사목지침이 되는게 천주교관계다.
따라서 주교단의 해방신학비판은 남미해방신학 이론과 직접·간접의 연관을 갖는 일부사제들의 인권·산업·농민선교와 체제비판문제등에 제동적인「구속력」 이 될수 있다고도 볼수있다.
다음은 본산지인 남미를 제외한 제3세계중에서는 가장 깊이 해방신학의 영향이 미치고있는 나라의 하나인 한국기독교가 새삼 경각심을 갖기시작했다는 점이다.
원래 가톨릭의 제2차 바티칸공의회-메데인 남미주교회의를 거치면서 68년부터 구체화된 해방신학 이론은 한국의 경우 천주교족보다도 개신교측에 더 많이 전파된 경향이 없지 않다.
제국주의적인 강대국의 착취와 절망적인 가난이라는 남미의 특수 「상황」 을 출발점으로한 해방신학을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은 상황의 질과 양, 문화적 배경에서 볼 때 문제가 많다.
우리의 가난은 내일을 향한 부푼 기대가 있고 국민의 대다수가 문맹이며 목장·사탕수수 농장의 하루품삯이 25∼75센트 (2백∼6백원) 인 절망적인 남미 상황과는 전혀 질을 달리한다.
급진과 준급진·온건노선으로 세갈래길을 보이고있는 남미해방신학은 급진의경우 마르크스주의의 계급투쟁과 폭력혁명을 그대로 수용, 극한적인 경우 사제가 총을 들고 게릴라전선에 참여하는 사례까지도 남겼다.
한국기독교계의 도시산업선교나 인권선교등도 배경적으로는 남미해방신학·세계교회협의화(WCC) 의 급진신학 노선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아왔다.
교황청은 브라질「보프」신부 사문회를 계기로 첨예화한 해방신학 비판에서 로마가톨릭과 남미가톨릭의 「분열」 이라는 극한 상황을 막기위해 온건 입장을 취하긴 했지만 거듭 해방신학의 마르크스주의적 요소를 비판해오고 있다.
교회도 현실세계의 「가난」 이라는 실존적 문제에 관심을 갖는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점진적 개혁론을 전혀 무시한 교회의 무산계급혁명 주장은 종교자체마저 부인될 공산화라는 자멸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은윤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