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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엽 기자의 '당신의 펜'] ② 단 99개뿐인 세상에서 가장 비싼 연필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어떤 연필을 받았는지 기억하세요? 저는 문지르면 향기가 나는 연필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 기억 때문인지 어른이 된 이후에도 나무 향이 나는 연필에 꽤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의 펜' 두 번째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연필이라는 그라폰 파버카스텔의 ‘퍼펙트 펜슬’ 한정판입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육각형 연필을 처음으로 만든 회사가 독일의 파버카스텔사입니다. 올해로 창사 254주년을 맞이한 파버카스텔사는 그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연필, 가장 큰 연필을 만들었고, ‘퍼펙트 펜슬’ 한정판을 내놓으며 가장 비싼 연필을 만든 회사가 됐습니다. ‘퍼펙트 펜슬’은 1993년 창업자 카스파르의 8대 손인 안톤 볼프강 파버카스텔 백작이 럭셔리 필기구 브랜드로 선보인 '그라폰 파버카스텔'의 야심작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삼나무로 만든 퍼펙트 펜슬은 표면에 정교한 세로 골을 낸 디자인이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연필깎이가 내장된 백금 도금 캡과 리필이 가능한 지우개도 달려 있습니다. .


2001년 창립 240주년을 맞아 제작한 ‘퍼펙트 펜슬’ 한정판은 국내에도 출시됐습니다. 99개 한정 수량으로 국내에는 단 2개 만 수입됐습니다. 캡 부분에 0.05~0.06 캐럿의 다이아몬드 3개가 장식돼 있었죠.

파버카스텔은 세계적인 문호 괴테와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애용하던 연필로 최근에는 두바이 7성급 호텔의 필기구로 채택됐다고 합니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파버카스텔 없이는 어떤 디자인도 하고 싶지 않다”고까지 했다네요.


연필심의 진하기를 나누는 H, B 등의 표기 등급도 파버카스텔사에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펜과 별개로 1800년대 중반 파버카스텔사의 4대 회장 로타 본 파버는 세계 최초의 건강보험을 고안했으며 독일 최초의 간호학교와 세계 최초의 사원 기숙사, 사내 유치원도 파버카스텔사로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강남통신 김소엽 기자 kim.soyu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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